아기가 언어를 배울 때에, 가장 좋은 책은 운율과 반복이 있는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동시만한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빙빙 돌아라” 책은 우리가 자연에서 만나는 풍뎅이, 노랑나비, 잠자리, 꽃 이파리를 따라 빙빙 따라 도는 놀이하는 모습을 담은 아기 시 그림책 입니다.
의성어와 의태어로 사물을 표현하고 있어,
사물 인지로 이해하기에도 기억하기에도 좋고 재미나지요.
이를테면,
붕붕 풍뎅이~
팔랑팔랑 노랑나비~
윙윙 바람개비~
동동 잠자리~
하롱하롱 꽃 이파리~
또, 마치 노래를 부르듯이 운율이 있는 후렴구,
돌아라 돌아라~ 빙빙 돌아라~
우리 아기 돌아라~
처음에는 풀숲에서 발견한 풍뎅이를 강아지와 함께 발견하고 잠시 관찰하다
이내 풍뎅이를 따라 돌고,
풍뎅이를 쪽아가다보니 채송화 꽃 ㅜ이에 앉아 있는 노랑나비를 만나 노랑나비를 따라 돌고,
그러다 물가에 피러난 보라색 꽃 위의 고추잠자리를 보곤 잠자리 처럼 양팔을 벌겨 비행기처럼 돌고,
바람개비를 갖고 노는 형아랑 누나를 만나 바람개비 따라 돌고,
그러다 넘어졌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분홍색 꽃 잎에 꽃향기를 맡으며 돌고, 니애 지금까지 만난 모두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벗꽃 나무를 중심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나들이에서 만난 모두와 함께 한바탕 돌며 놀아요.
자연 속에 아기와 험마,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한바탕 돌아라 놀이는 참 흥에 겹습니다.
아기가 만나는 자연이란 늘 이렇게 계획되지 않고 우연히 만나 아기의 호기심을 발동시키고,
그 호기심때문에 세상을 처음 만나고 배워가는 아기에겐 이 세상은 신비롭기만 할 따름입니다.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이제 막 뗀 아기의 호기심은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귀중한 첫 발자국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아기의 호기심어린 자연을 발견하고 만나는 표정이 정말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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