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지기 11기 입니다.
저희집 첫 책으로 ‘이야기귀신’이 왔네요.
처음에는 ‘귀신’이라는 단어 때문에 조금은 당황했네요.
만 32개월 우리 딸은 아직 ‘귀신’이라는 단어를 모르거든요.
조금은 조심스럽게, 몇몇 단어들은 자체편집 하면서 책을 읽어줬네요.
우리 아이 수준에 맞추어서요.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요,
부잣집 막내딸과 그 딸아이의 몸종이 나와요.
막내딸은 이야기 듣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종이에 써서 이야기 보따리에 꼭꼭 숨겨뒀지요.
그 막내딸의 몸종은 이야기를 듣고난 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는것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막내딸의 혼례 전날 몸종이 혼례복을 챙기려다가 이야기 봇따리 속에 갇혀있는 이야기들이 막내딸을 죽이려고 속삭이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요.
몸종은 두꺼비와 함께 막내딸의 위험을 물리쳐 준다는 이야기랍니다.
줄거리에서도 알겠지만, 책의 내용은 적어도 6세 이상의 유아, 어린이가 보기에 적당한 것 같아요.
전래동화가 원래 선악이 분명한것이 특징이지만, 주인공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부분은 개인적인 저의 생각으로는 우리 아이에게 읽혀주기가 꺼려지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우리말 어휘,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들이 나와 있어서 좋았어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그림이랍니다.
책 한장 한장마다 한편의 민화를 보는 듯 했어요.
그림이 아주 역동적이면서도 디테일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전 우리 아이와 이 책의 내용보다는 그림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우리나라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적잖아요. 그림책을 보면서 민화감상의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네요. 또한 혼례, 잔치, 옛날 사람들의 집, 옷 등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이런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더라고요.
다음에 올 책도 기대할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