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우리는 자신의 본성 가운데 야만적이지 않은 부분을 더 많이 가꾸고 키워야 해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29일 | 정가 11,000원

“ 그러니까 우리는 자신의 본성 가운데 야만적이지 않은 부분을 더 많이 가꾸고 키워야 해. 우리 안에 있는 천사가 야수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P.123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뒤에 ‘지난 십 년을 통틀어 최고의 소설 중 하나다.’란 찬사를 받을 정도로 감명 깊은 책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여름이라는 싱그러운 제목과는 달리 소설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나는 제작년부터 ‘불평등’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다. 불평등 속에서도 특히 가정환경에 대한 것이였다. 심리학책과 범죄관련 도서를 찾아보며, 나는 가정환경의 불평등이 너무 가슴아팠다. 아이의 성격 및 자존감등은 어릴 때 완성된다. 하지만 불후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선택권없이 나쁜 길로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이고 평균적으로 말이다. 책에서도 그렇다. 유명작가와 예술가 부모의 밑에서 사랑받고 모자람없이 자란 리암과 장애인부모 밑에서 힘들게 자란 고든을 여기서 볼 수 있다. 그럼에 고든은 항상 리암을 시기하고 리암도 자신과 같게 만들려고 한다.

환경에 따라 사람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 환경속에서 어떤 또다른 압력이 없다면 아이는 그 환경과 같은 사람으로 자라난다. 이런 점이 작가가 말하는 ‘각인’일지도 모른다. 버려진 아기인 앨리슨은 아마 사랑받고 자라 사랑스러운 숙녀가 될 것이라 모든 독자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헨리의 경우, 나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괴물에게서 각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고든은 끝임없이 우리들에게 묻는다, 당신속에 악은 없냐고, 모두 악을 지니고 있다고. 아마 누구에게나 폭력성은 존재한다. 그렇기에 인류의 역사는 핏빛이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해야할까? 그 답변은 맨 위에 인용해둔 리암엄마의 말 그대로다. 우리는, 인간들은 자신의 야만적이지 않은 부분을 가꾸어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 모두가 바라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