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비가 오는 날이면 으레 만나게 되었던 지렁이.
언제부턴가 지렁이가 보이지 않게 된 지도 한참 된 것 같아요.
깨끗한 땅에서 살면서 땅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지렁이.
지렁이와 숲 속 생물들을 의인화한 비룡소의 그림동화 <꿈틀꿈틀 왕지렁이>는 제목부터 지렁이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려 주고 있답니다
파란 색으로 쓰여진 글자들이 금새 지렁이가 되어 꿈틀댈 듯한 느낌을 주네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궁금하게 만드는데요..
<꿈틀꿈틀 왕지렁이>는 그림만 보아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는 그림동화랍니다.
아이들 책답게 시원시원하면서 큼지막한 그림이 숲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금새 알 수 있게 해 주는데요.
똑같은 모습의 지렁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아요.
다 다른 모습이랍니다(!)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모습으로 친구들을 즐겁게 해 주는 왕지렁이의 모습이 보는 사람을 절로 미소짓게 합니다.
책장을 넘기면 어떤 모습의 왕지렁이가 나올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해요.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쁜 마법에서 풀려난 왕지렁이가 다시 자신만의 매력으로 친구들을 즐겁게 해 주는 부분이었어요.
주인공은 왕지렁이지만, 숲 속 친구들의 활약도 대단하답니다.
이 책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지렁이의 모습을 보면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또 지렁이와 숲 속 생물들이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그려져 있어 아이의 정서 함양에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