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꿈틀꿈틀 지렁이 연구 – 픽션과 논픽션의 믹스매치? 열린 결말이 참신하다!!!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30일 | 정가 10,000원

카페활동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참 많은 유아, 초등 아이들 출판사들을 알고 있고

그곳에서 출판하는 책들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책이 있는지 사실은 잘 몰랐네요.

비룡소 라는 출판사야 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물급(^^) 출판사라지만

그 곳에서 출판하는 책들이 무엇무엇이 있는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아니고서는

상세히 알수는 없으니까요. 저 역시 전집을 선호했던 이전까지의 정황상 비룡소 책들을 많이 접해보질 않았는데

얼마나 좋을까, 출판사의 인지도와 책의 퀄리티의 상관관계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과 관심이 있었는지라

연못지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대감도 갖고 설레어하며 시작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만나본 첫번째 책은 바로 새싹인물전 이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먼저 받아본 제가 읽어보니 넘 재밌고 딱 내가 지금 초1 큰딸에게

읽혔으면 하는 글밥에 스토리 흐름도 어렵지 않고 저까지도 술술 읽혀가서

아이에게 보여줬고 반응 역시 좋아서 인물전 한질 들일까 생각하던 터라

요거다 ~~ 하고 냉큼 들여줬거든요.

체험학습을 자주 다니면서 백범김구기념관을 가기 전에도 김구 책도 읽고 아이가 다녀와서는

윤봉길 책을 발견하더니 그 책도 꺼내서 혼자 읽고 있는 모습도 발견했지요.

엄마로서 보기 흐뭇한 모습이었어요….^^

그렇게 저의 첫번째 비룡소의 책으로 찜당한 새싹인물전을 새롭게 저나름의 재발견을 하고 난 후,

이번에 두번째로 만나게 될 비룡소 책은 무엇일까 봤는데

바로 이 책이더라구요…. 일명 지식 다다익선!!!

비룡소 책의 특징상 완간된 전집들을 내놓는것이 아니고 하나의 카테고리들 속에

계속 신간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이 책이 47번째 책이네요.

인물이야기도 들어있고, 역사, 과학, 문화, 경제 등의 이야기들을 풀어쓴 책이더라구요.

이번에는 찰스 다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찰스 다윈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이 사람이 연구했다는 지렁이 연구는 어떤건지

읽기 전부터 궁금해하며 앞뒤를 살펴봤지요.

일본의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책이더라구요.

평생에 걸쳐서 그 유명한 찰스 다윈이 지렁이같은 미물에 대해서 연구했다는 것 자체가

나름의 놀라운 사실로 다가오면서 도대체 오랜 시간을 지렁이 하나 바라보면서

무슨 연구를 했을까 궁금증까지 더해졌답니다.^^

 

 

 

  <다윈의 꿈틀꿈틀 지렁이 연구

39페이지의 분량이고 페이지마다 글밥이 꽤 있어서 초1 딸아이가 처음에 읽기에는 좀 버거워하더라구요.

내용도 그리 쉽지 않은 내용이라 조금은 어려워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일단 임팩트있게 중요한 뼈대가 되는 것들만 짚어주자 생각하고

찰스 다윈이라는 사람….  그리고 이 사람이 주장하는 내용 정도만 같이 대화로 숙지하려고 노력했답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에 배웠던거겠지만 그리 좋아했던 과목이 아닌지

찰스 다윈이 낸 <종의 기원> 이라는 바탕이 되는 그 이론적인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책 속을 펼쳐보니 이렇게 나와있네요.

“생물은 주변환경에 맞게 오랜 시간동안 조금식 변해간다.”

대학생 때의 찰스 다윈은 한 지질학자의 주장인 “지구 표면이 오랜 시간에 걸쳐 변한다.” 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주장을 찾아내려고 비글호를 타고 5년간 항해를 한적이 있었어요.

책으로도 <비글호 항해기>를 냈는데 그 속에 나온 그 지질학자의 말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을 찾아냈지요.

위에 보이는 3가지가 바로 그 증거들이랍니다.

 

 

또다른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바로 다윈이 지렁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시초가 될만한 일인데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도버해협의 백악 절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다윈의 주장은 바로 물고기가 그렇게 만든거 같다는 거예요.

그림 속 다윈의 가설대로라면 분명 지렁이 역시 우리가 사는 땅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사고가 확장이 된거 같아요.^^

역시 과학자들의 생각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건가봐요.

이런 호기심과 사고의 확장이 훌륭한 과학자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해내고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니

새삼 과학자의 역할이 참 중요하고 많이 생겨나야겠구나 싶기도 하네요.^^

과학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윈의 외삼촌 역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으신 분이라

‘물고기가 백악 절벽을 만들 수 있다면 지렁이도 목초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정을 하며 연구가 시작된답니다.^^

돌멩이 투성이였던 흙이 오랜 시간 후에 다시 보니 곱고 촉촉한 흙들로 바뀌어 있는 걸 보면서

지렁이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요.

저 역시 잘 몰랐던 사실인데 지렁이가 흙을 먹고 눈 흙똥이 아주 부드럽다고 하네요.

그렇게 척박한 땅이 지렁이로 인해 부드럽고 평평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다윈과 외삼촌의 연구가 시작이 되는 것이지요.

 

다윈은 가족들과 함께 런던에서 조금 떨어진 다운 마을에 터를 잡고 지렁이 연구를 시작하지요.

바로 이곳에서 <종의 기원> 도 쓰여졌다고 해요.

우선 땅에 뿌린 석회가 지렁이 똥으로 파묻혀 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해 보자며 석회 조각들을

목초지 한쪽에 뿌리면서 연구가 시작됩니다.

지렁이의 몸 특성상 환대 바로 위쪽에 모래 주머니가 있어서

각지고 까칠한 조각들을 씹어먹어도 똥으로 나올때는 동글동글 마모되어 나온다는 걸 알게 되지요.

참으로 신기한 지렁이의 몸이네요.

이렇다면 충분히 거친 흙이 고운 흙으로 나올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다윈의 지렁이 연구가

저 역시 궁금해지는거 있죠? ^^

지렁이를 연구하면서 지렁이에 대한 자세한 습성들도 알게 되었어요.

석회조각을 뿌린 곳을 29년만에 다윈이 땅을 파보았는데요.

29년동안 1년마다 약 6mm 씩 늘어났는데 이건 실제 다윈이 생각한것보다는

훨씬 더 지렁이가 활동을 활발하게 한거였어요.

결국 <지렁이가 만드는 부식토와 지렁이의 습성 관찰> 이라는 책까지 내게 되고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이 이 작은 지렁이 하나를 가지고 40년을 연구해서 그 결과물을 내놓은 거랍니다.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닌거 같지만 그 일을 오랜시간 파고 들 수 있는 다윈의 끈기와 노력이 참 대단하다 싶어요.^^

다윈의 지렁이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서 저자 역시 다윈이 했던 지렁이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픈 생각에

똑같이 목초지를 골라서 석회조각들을 뿌려놓고 30년간 해놓은 다윈의 기록을 참고해서

그렇다면 150후인 지금은 그때 뿌려놨던 석회조각들이 어디까지 내려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직접 확인하고자 런던으로 날아갔다지요.

다윈이 살았던 다운하우스에 갔지만 석회 조각을 뿌려둔 곳을 찾기가 어려웠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어떤 농부가 석탄 찌꺼기를 뿌렸다는 것을 알고 파 보니

생각만큼 층의 깊이가 깊지 않은 거예요.

30년동안 17.5cm 정도였다면 150년이 지난 지금은 이보다 5배는 깊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왜 그럴까?  의문을 제기해 보는 작가네요.^^

지렁이의 습성상 땅 위에서 약 10cm 아래까지만 살 수 있어서

시간이 더 지나도 깊이가 더 생기진 않는건가….

여러가지 궁금증을 갖고 열린 결말로 책은 끝이 난답니다.

요런 열린 결말 TV 드라마에서나 봤던 건데 아이들 책에서 이런 걸 보긴 또 첨이네요.

아무튼 신선한 비룡소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