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극복은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해요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20일 | 정가 8,500원

며칠 전 놀라 소리 지르는 ‘엄마~’ 소리를 들었다. 놀라 달려가 보니 방 바닥에 작은 거미가 기어가고 있었다. ‘공포의 학교’에 등장하는 매들린과 유사한 인물이 내 옆에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매들린보다는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공포의 학교’ 갈 자격 정도는 되지 않아 보내지 않기로 했다.

‘공포의 학교’를 갈 자격이 있는 아이들은 이런 아이들이다.
첫째, 매들린 정도는 되어야 한다. 
매들린은 머리에 곤충 방어용 베일을 쓰고 있다. 이유는 곤충과 벌레가 무서워서이다. 그것도 모자라 살충제를 항상 소지한다. 가는 곳 마다 자기 주변으로 살충제를 뿌려댄다. 최근에 연기 소독을 하지 않는 차와 집은 들어가지 않는다. 체육시간도 거부한다.

매들린에 버금갈 정도가 아니면 테오를 보자.
테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쳐 식구들의 위치를 항상 파악한다. 테오는 6명의 형.누나들과 식구들이 한 시간에 한번씩 자신에게 연락해서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알리기를 바란다.예를 들면 데이트 하고 있는 누나에게 전화 걸어 이렇게 말하곤 한다.
“…… 누나 데이트 상대한테 누나 손을 잡기 전에 손을 꼭 씻으라고 전해줘. 이맘때는 병균이 많거든. 그리고 데이트 잘해. 한 시간 후에 다시 전화할께.”

이번엔 개리슨을 보자.
개리슨은 축구,야구,풋볼 운동이라면 무엇이든지 최고이다. 얼굴도 잘 생겨 여학생에게 인기 최고다. 그런데, 해변 구조대 재방송만 봐도 식은땀이 나고, 친구들이 해변에 파도 타러 가자고 말만 해도 식은땀을 흘린다.

룰루는 폐소공포증이 있다. 
창문이 없는 공중화장실을 가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수갑으로 비행기 바퀴에 자신을 묶은 경험의 소유자다. 덕분에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현장학습을 면제 받았다.

위 4명의 친구 정도가 되면 ‘공포의 학교’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교과 과정을 무사히 마치려면 학교와 직원들의 괴상하고 요상하고 이상한 행동과 규칙을 이겨내야 한다.

학교는 매사추세츠 주의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학교에 처음 가는 날 이들은 자동차에 탄 상태로 학교가 있는 고원에 기중기로 들어 올려진다. 그것도 엄청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노인이 운전하는 기중기로. 게다가, 이 할아버지는 앞도 잘 보지 못하는데 학교의 집사이고 요리사이기도 하다. 교장인 웰링턴 부인의 화장도 맡아서 해주신다.

학교의 교장이면서 교사인 웰링턴 부인은 부끄럽거나 짜증이 나면 입술 색깔이 변하는 사람이며, 구더기 치즈 요리를 좋아하고, 이상한 식사 기도를 하도록 주문하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다. 아이들의 공포 극복을 위해 죽는 연기도 탤런트 못지 않게 하실 줄 아시는 훌륭한 분이다.

‘공포의 학교’를 간접 체험하는 독자의 필수품을 추천하자면 상상력과 사고의 유연성이다. 아! 또 하나 추천하자면 약간의 인내도 필요하다.

공포 극복 팁> 공포는 한번의 과정을 마쳤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