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도 두꺼비 뿔 하나 있었으면…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2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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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모처럼  된장 찌개를 끓였다.

팔팔 끓는 된장 국물에 감자, 호박, 양파를 넣고 지글 지글 끓였더니, 날씨가 선선해서인지 아이들이 후룩 후룩 잘 먹었다.

그런데 한참을 먹던 초등 2학년 딸 아이가 된장찌개를 막 헤집으면서 뭔가를 찾았다.

밥을 잘 먹다 말고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하얗고 사슴 모양을 한 팽이 버섯을 찾는다는 것이다. 

왜 갑자가 팽이 버섯을 찾느냐고 물었더니, 그 팽이 버섯을 먹어야만 용감해지고 괴물이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팽이 버섯을 먹어야만 용감해진다니!

 

겁이 많은 종민이는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간다.

삼촌과 함께 물고기도 잡고 신나는 여름 방학을 보내는데, 삼촌은 자꾸만 저수지 귀신과 등불 마을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주면 겁을 준다.

특히 틈만 나면 ‘아기’라고 놀려 대는 삼촌 때문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종민이는 삼촌이 하룻밤 집을 비운 틈을 타서 삼촌 방에서 혼자 잠을 자고자 시도한다.  그것도 방에 불을 다 끄고서…

그러나 삼촌 앞에서는 호기롭게 큰소리쳤지만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자야 할 두려움에 종민이는 고민이된다.

용기를 내서 혼자 자는데, 모든것이 괴물처럼 보이고  몸과 맘은 그저 후덜덜하다.

결국 종민이는 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속의 두꺼비 뿔을 먹었다는 용감함으로 하룻밤을 무사히 혼지서 자고야만다. 



삼촌의 말에 의하면 시골의 할머니집에는 백년묵은 업두꺼비가 사는데,  그 두꺼비는 천년묵은 지네도 물리쳤으며,

그 두꺼비의 머리에는 커다란 뿔이 나 있어서 힘이 새다는 것이다. 

그 뿔은 투명해서 일반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용감한 사람에게는 보이며, 햇빛이 비치면 무지개빛 뿔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녁때 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의 팽이 버섯에 바로 그 두꺼비 뿔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얀 팽이 버섯을 먹은 종민이는 두꺼비 뿔을 먹은 것이었으며, 더이상 괴물이 두렵지 않았던 것이다. 

 

두꺼비 뿔이라는 제목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오싹한 무서움이 깃든 내용일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종민이를 통해 겁 많은 우리 아이들의 순박하고도 천진스러운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맞딱드리는 괴물이나 어둠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을 흥미롭게 엮어놓았다.   

 

다음번에 된장찌개를 끓일때는 하얀 팽이버섯을 꼭 넣어서 끓여야겠다. 

그 하얀 팽이버섯을 먹고 두려움을 이기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 두꺼비 뿔을 달아주고 싶다.      

엄마가 종민이를 데릴러 올때쯤 종민이 머리에 두꺼비 뿔이 조금 삐져나왔듯이,

우리 아이에게도 아주 앙증맞고 작은 두꺼비 뿔 하나 만들어졌으면…  

물론 그 누구의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 뿔이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