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배

시리즈 블루픽션 65 | 모리 에토 | 옮김 고향옥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29일 | 정가 10,000원

사토루는 말이 없고 잘생긴 청년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SOS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그는 도둑질을 해서 잡혀있던 사쿠라를 구해주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우주선을 만든다. 하지만 1999년이 다가올 수록 그는 점점 이상해져서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 못하고 결국 자해까지 한다. 그의 삼촌은 그에게는 자신의 SOS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억지로라도 병원에 데려가야 겠다고 한다. 그에게 도움을 받아 그와 친구가 된 사쿠라는 그를 설득하려다 실패하자 자신은 우주선이 완성되어도 그 우주선에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사토루는 우주선 설계도를 찢어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를 찾던 사쿠라와 나오즈미는 문득 예전에 나오즈미가 사토루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만들었던 고문서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서둘러 그들의 모교로 달려간다. 고문서에 있는 내용을 지키기 위해 리리에게도 전화를 걸고 달려갔을 때 학교에는 불이 나 있었다. 그 때 동네를 혼란스럽게 했던 연쇄 방화범의 짓이었다. 그들은 혹시 사토루가 범인일까봐 걱정했지만 곧 범인이 사토루가 아님을 알고 옥상으로 달려가려 한다. 사쿠라는 불길에 휩싸인 옥상통로를 보고 잠시 멍해있었지만 곧 달려온 나오즈미와 리리와 함께 사토루에게 간다. 그때 소방차가 왔고, 사토루는 죽는게 더 쉬운 건 알겠지만 왠지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사쿠라는 사토루의 친구인 쓰유키가 빈에서 보낸 편지 중에서 보통 사람들보다 나약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동시에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함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을 떠올린다. 나오즈미는 가짜 고문서를 만든 자기 때문에 자신들이 위험해진것이라며 자책하지만 그 때 사토루가 아까 나오즈미와 사쿠라가 옥상으로 오기 위해 사용했던 은 머리핀이 작은 물 웅덩이에서 불길을 비추며 일렁거리는 것을 보고 달의 배라고 말한다. 사쿠라는 나오즈미 덕분에 리리와 다시 둘 도 없는 친구가 될 수 있어서 마음속으로 고마워했다. 쓰유키는 어릴 적 사토루 덕분에 마음의 병을 극복한 친구로 지금은 빈에서 첼로를 공부하고 있다. 사쿠라와 나오즈미에게서 편지를 통해 사토루의 상황을 들은 쓰유키는 자신이 말로 사토루를 설득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대신 예전에 자신을 세상밖으로 꺼내 주었던 사토루의 편지를 동봉했는데, 그 편지에서 사토루는 세상이 이상하기 때문에 미친 사람(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고귀한 사람(미치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을 도와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은 고귀한 사람인지를 묻고있다.

어쩌면 사토루는 어렸을 때 부터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도와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늘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토루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관악기의 음색이 공기를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라는 말은 나도 관악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토루 덕분에 사쿠라가 리리에게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놔서 가슴이 뚫리는 느낌을 받았을 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쿠라는 사쿠라대로, 리리는 리리대롤 서로 자신이 상대방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며 멀어졌을 때, 마음의 평화를 잃었다는 나오즈미 만큼이나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나오즈미가 누군가를 미행하고 잠복하는 것은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그냥 누군가의 옆에서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역시 모리에토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책을 읽게 되서 너무 행복했다.

1998년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

미즈키 초등학교 옥상에

진정한 벗 네 명이 모인다.

그때, 달의 배가 내려와 인류를 구원한다.

그러면 인류는 우주선을 만들지 않아도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