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뿔 두꺼비 뿔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2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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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민이는 여름방학동안 삼촌과 함께 시골 할머니집에서 보내기로 한다.

아빠의 회사일로 부모님이 함께 보름간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깔끔쟁이 엄마는 아토피가 심해진 아들을 지저분한 삼촌에게 맡기자니 영 불안한 눈치이다.

엄마의 걱정과 달리 종민이와 삼촌은 시골에서 낚시도 하고, 물놀이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삼촌이 자꾸 귀신 이야기로 겁이 많은 종민이를 시시때때로 놀리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작은 일에도 겁이 많은 종민이에게 삼촌은 먹으면 용감해진다는 두꺼비 뿔 이야기를 해준다.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된장찌개 속의 팽이버섯 모양과 비슷한 두꺼비 뿔을 먹으면 겁이 없어진다는 말에 용감해지고 싶은 종민이는 짜기가 나도록 열심히 두꺼비 뿔을 찾아 먹어 보는데…

어느날 삼촌은 종민에게 두꺼비 뿔도 충분히 먹었으니 삼촌이 없는 날 삼촌방에서 혼자서 자보라 권하지만 막상 혼자 자려고보니 이런 저런 그림자가 모두 괴물로만 보여 천신만고끝에 하룻밤을 넘기게 된다.

그렇게 그림자 괴물들로 고생을 한 다음날, 지우가 찾아와 지네 각시와 도깨비 각시를 뒤쫒자고 한다.

지네 각시와 도깨비 각시는 전날 시냇가에서 만난 쌍둥이 여자아이들인데 동네도 없는 등불마을 쪽으로 사라져 수상하게 여기고 있던 아이들인데 허술한 미행끝에 삼촌 친구의 조카들임을 알게 된다.

혼자서 밤을 보내고, 진흙탕도 뒹굴고 도깨비 각시를 뒤쫓다보니 어느새 서울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가보다.

엄마가 오셨는데 아토피가 깨끗이 나은 종민이의 모습에 안심을 하고 종민이는 두꺼비 뿔 덕분에 겁이 없어지고 용감해져 머리위에 무지개빛 두꺼비 뿔이 자란것을 확인하고는 아주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간다^^

 

겁쟁이 종민이가 부모와 떨어져 방학동안 털털한 삼촌과 시골생활을 하면서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용감함까지 얻게 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깔끔쟁이 엄마와 털털한 삼촌을 블랙 앤 화이트로 비교를 하는가하면, 낯선 쌍둥이 여자아이들의 등장에 온갖 추리를 선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황당하지만 왠지 믿어보고 싶은 두꺼비 뿔 이야기와 상상속의 다양한 괴물들 등장 등 읽는 내내 재미와 흥미, 호기심이 떠나질 않는다.

 

엄마인 내가 워낙에 겁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이런 나의 겁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불이 꺼진 방에 혼자 들어가지 못하는 큰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인데 아이에게 재미와 호기심, 자신감을 주는 책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부모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종민이 엄마처럼 아이를 마냥 품에만 안고 있기보다는 삼촌처럼 방목하는 자세도 어느정도는 필요함을 교훈을 말이다.

겁을 없애거나 용기를 얻는 것은 누가 옆에서 마냥 도와주기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종민이의 방학동안의 일상을 통해 종민이 스스로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얻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바라보면서 아이 스스로도 종민이처럼 자신감과 용기를 얻고 두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동시에 매번 종민이를 두려운 상황에 내모는 삼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워낙에 겁이 많은 아이를 보면서 아이 스스로가 두려움을 이겨낼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만이 부모가 해줄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은 했지만 언제일지 모를 그 때를 마냥 지켜보기만은 쉽지가 않아 아이와의 마찰이 적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좀 더 여유를 갖고 아이를 응원하고 다독여주어야겠다 다짐을 해보며, 모험을 필요로하는 환경에도 어느정도는 노출시켜주어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깨달아 본다.  

삼촌의 황당하기만한 두꺼비 뿔 이야기를 마냥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수하고도 겁많은 종민이의 마음이 너무나도 리얼하게 담겨있는 책이다.

덕분에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