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모기다 서평- 모기 너를 이해하고 보니

시리즈 과학 그림동화 24 | 정미라 | 그림 김이랑
연령 4~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8월 28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앗! 모기다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모기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누구냐구요? 우리 아들이요.

5살인 우리 아들은 모기한테 물리고도 전혀 모기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좋아서 인사하러 왔다가 실수로 침으로 찌른 줄 안다는요.

그래서, 지금도 모기한테 물렸다고 모기를 싫어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번에 비룡소의 <앗! 모기다> 책을 받아서 자세히 읽더니

모기한테 물린 곳에 연고를 바르며 하는 말,

“엄마, 나를 문 모기가 알을 가지고 있었나봐요.”합니다.

그래서 그 모기를 이해한다는 뜻일까요?

사실 저도 모기가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것쯤,

그리고 숫컷 이나 암컷 중 한 쪽만 피를 빨아 먹는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피를 빨아 먹는 이유가 알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것은 몰랐네요.

그리고 숫컷이 나비나 벌처럼 꽃가루를 옮겨주는 역할을 해서 꽃들에겐 환영받는 존재라는 것도요.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종족을 이어가려는 모든 생명의 움직임들이 다 숭고하게 보이기도 하고

또 조금은 그 생존과 보존의 본능이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를 바 없는데

모기의 그것이 너무 홀대 받고 있구나 싶어지기도. ㅎㅎ

모든 게 사람 기준으로 돌아가다 보니 사람에게 해로우면 나쁘고 이로우면 좋다는 이분법적 사고에 깊이 빠져있구나 싶기도 하구요.

이러다 모기 보호론 펼치겠어요~~ 호호호~

암튼 비룡소의 <앗! 모기다>는 모기 유충과 번데기를 가져다 집에서 키우는

곤충 아줌마와 가족들의 색다른 관찰기가 담긴 책입니다.

비룡소의 과학 그림동화 중 24권인데요,

이 책은 내지가 아주 고급스러워요.

반짝이는 코팅지가 아니라 번질거림이 없어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종이입니다.

그래서 책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게 느껴지고, 아이들의 시력보호에도 좋다고 해요.

이번에 <앗! 모기다> 서평 이벤트로 만나 보니 조금은 색다른 시각으로 과학적인 내용들을 다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전집이네요.

우리를 둘러싼 공기, 쭈글쭈글 애벌레, 이글루를 만들자, 사막에 두꺼비가 산다구요? 나무는 변신쟁이,

버섯 나들이를 가자, 작은 돼지코, 박쥐야 안녕, 부끄럼쟁이 해마 등등 읽어보고 싶은 책이 눈에 많이 띄네요.

 

자, 그럼 <앗 모기다> 한번 보세요.

표지입니다.

재미있지요? 약간 만화 분위기가 나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모기가 눈을 물었어요. 눈이 부어올라 눈이 안 뜨지는 코믹한 그림. 

 

 

 

 

밤에 모기한테 공격당합니다. 

 

우리의 용감한 전사 아빠가 나서서 때려 잡습니다. ㅎㅎ

사실 모기나 파리 등 사람입장에서 해로운 해충을 피하느라 우리는 방충망을 하잖아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아주 작은 벌레 피하느라 온 집안을 방충망으로 두르는 생물체는 인간밖에 없다고.

어떻게 보면 무한히 나약한 존재로 인간을 평가한 글을 본 적이 있거든요. 어느정도 공감도 했구요.

암튼 그래도 모기는 어느 틈을 타서든 인간에게 접근 수시로 공격해 옵니다.

누가 살아남느냐의 전쟁이니까요.

아이를 물어 피를 빨아 승리하는 듯 하였으나 아빠에게 재공격 당해 그만… ㅠㅠ

이 순간이 알도 함께 죽어가는 상황이라는 것은 몰랐는데 조금 마음이 그렇네요.

어떤 생명체든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는 불경의 불살생 가르침이 왜 생겼는지 알 것도 같아요.

엄마인 제 입장에선 제 아이를 가진 상황에서 죽임을 당하면 마음이 어떨까 싶거든요.

그 어떤 생명이든 다르지 않을 것 같기에.

암튼 저와 아이는 어떤 것이든 피치못해 죽이게 되거나 죽게 되면

“너도 다음엔 더 좋은 생명체로 진화해서 미움받지 않고 살 수 있게 되길”하고 마음을 낸답니다.

얘기가 옆으로… 암튼 아빠 손바닥에 피가..

아이들은 승리의 기쁨으로 얼굴이 활짝~

 

 

곤충에 관심이 많은 엄마에게 아들이 질문을 합니다.

“왜 모기는 우리를 물어요?”

“알에게 영양분을 주기 위해서야. 모기는 알을 가졌을 때만 피가 필요하단다.

 

 

 

“그럼 수컷은 뭘 먹고 살아요?”

“모기는 원래 꽃에 있는 꿀이나 이슬, 과일의 즙을 먹고 살거든.

사람들은 모기를 싫어하지만 풀꽃들은 모기가 꽃가루 받이는 해 주기 때문에 모기를 반겨 준단다”

말로만 듣던 이슬먹고 사는 녀석들이 바로 수컷 모기. ㅎㅎ

아무튼 꽃에게 반김을 받는 친구였네요.

 

 

모기한테 물린 다음날 아침, 눈이 팅팅 부었어요. ㅎㅎ

그 모습을 재미있다고 바라보는 가족의 표정들.

 

 

가족 나들이 가서도 자연관찰은 계속됩니다.

공원에 핀 도라지 꽃. 그 꽃을 손으로 눌러주면 빵 소리가 난다네요.

시골에서 자란 저도 잘 몰랐는데 진짜 그런지 담에 도라지꽃 만나면 해봐야 겠어요.

이것 역시 도라지가 너 넓게 종족을 퍼기 위한 작용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씨앗을 더 멀리 퍼뜨리기 위해서.. ㅋㅋ 나의 생각일뿐 과학적 근거 전혀 없네요.

암튼 뭐든 자세히 관찰하고 들여다 보믄 재미있다는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연꽃이 피어 있는 돌절구안에서 꼬물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장구벌레하고 번데기.

모기의 유충, 즉 모기 애벌레.

모기랑은 너무 다르게 생긴 애벌레를 보고 아이들이 의심하자,

곤충 아줌마 당장 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 옵니다.

이 곤충 아줌마는 글을 쓴 정미라 작가.

작가 소개글을 보니, 아이 둘을 키우다 아이들과 곤충을 키우게 되고, 그러다 곤충을 좋아하게 되었고

곤충을 통해 아이들과 친해지게 되면서 곤충아줌마로 불리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곤충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고 해요. 재미있죠?

저도 아이를 통해서 새롭게 만나는 세상이 많은데 아이는 엄마도 공부하게 해 줍니다. 고맙죠. 스승이고

 

 

그렇게 관찰일지가 시작됩니다.

하루, 이틀, 사흘…

모기를 키운다는 소문에 반 아이들이 신기해 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언제쯤 모기가 나올까 초관심속에 지켜보는데

아이들의 인내란… 시큰둥해지기도 하고.

그럴 때 마침

 


 

번데기에서 모기가… 우와~~

 

 

 

 

드뎌 모기가 모습을 드러냈군요

 

 

수컷 모기입니다. 더듬이가 아주 화려하네요.

모든 생명체는 수컷이 더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모기도 예외는 아니네요.

암컷은 위 사진에서 제일 크게 나온 것.

어떠하신지요? 수컷 모기가 아름답다에 동의가 되시나요? ㅎㅎ

 

 

모기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좋아하며 안씻어서 탐 냄새가 나는 아이들을 아주 좋아한다는 엄마 말에

목욕탕으로 줄행랑을 치는 아이들. ㅋㅋ

 

 

책 말미에는 이렇게 곤충 아줌마가 들려주는 모기 이야기로 모기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어요.

모기하면 뭐가 궁금하신가요?

 

 

 

많은 궁금증들이 해결되겠지요?

–모기는 왜 우리 피를 먹을까요?

– 모기에 물리면 왜 가려울까요?

–모기는 왜 시끄럽게 앵앵거릴까요?

–모리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요”

– 모기는 얼마나 위험한 해충인가요?

–천연모기약을 만들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모기를 피할 수 있나요?

 

 

어떠신가요?

비룡소 <앗! 모기다> 한권이면 모기에 대한 궁금증 말끔히 해결되겠지요?

젤로 끌리는 해답들은 어떻게 모기를 피할까가 아닐까 싶긴 해요. ㅎㅎ

 

다섯 살 우리 아들에게 <앗! 모기다>를 읽은 느낌을 물었더니
“재미있었어요.” 랍니다. 그래서 물었죠?

“모기가 알을 키우는데 피가 필요해서 피를 먹는다는 걸 알았는데 니 피가 필요하다면 줄 꺼야? 안줄꺼야?”

“내 피를 줄꺼예요.”

“모기가 물면 가려운데도..”

“그래도 줄꺼야. 약바르면 되니까.”

“모기가 무서운 병을 옮긴다는데 어쩌지? 니가 전염되면 아플 수도 있는데…”

“모기가 조심할 꺼 같은데요… “

“아하~ 니가 피를 주니까 모기가 조심해서 너한테는 병을 안 옮길 것 같단 말야?”

“네.”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데 울컥 눈물이 나려고 하는 저를 발견하네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세상, 그런 세상을 우리 아들이 만들어갔으면 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 하나로 만들어가는 세상.

ㅋㅋ 모기책 한권 읽고 너무 거창해진 아줌마.

그래도 다섯 살 우리아들의 아리따운 마음씨에 감동하게 됩니다.

 

비룡소의 과학 그림동화 24권. <앗! 모기다>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작고 작은 벌레나 곤충에게까지 관심을 기울이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기회가 되면 우리집에서도 모기 유충 한번 키워봐야지 하는 야무진 계획도 세워보게 하는.

그리고 평소 어딜 가든 자연을 관찰하는 습관을 조금 더 길러야 겠다는 생각도.

잘 관찰하는 것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힘도 나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