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무슨 맛일까?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9월 10일 | 정가 11,000원

평화는 무슨 맛일까?

평화를 맛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아이들 책에서나 접근할 수 있는 참 신선한 제목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 재빨리 페이지를 넘겨보는데…  

 

평화에 대해 냄새, 맛, 소리, 모습, 느낌 등 오감으로써 이야기하고, 표현해내고 있다.

그것도 8,9,10세의 어린 아이들의 것으로.

아이들 왈,

평화는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날, 상쾌한 공기 냄새 같으며

바로 어제 태어난 아기들의 천사같은 모습이며,

생일을 맞은 아이들이 웃고 기뻐하는 소리와도 같고,

시원한 물맛에 누군가가 등을 토닥거려 주는 느낌이란다.

 

어른인 나로서는 오래 생각해도 사전적인 뜻 외엔 평화를 표현하기 좋을 이렇다할 단어를 떠올리기도 어려운데

아이들은 너무나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아이다우면서도 창의적인 표현을 해내고 있다.

외국아이들이라고 해도 8~10살이면 우리네 초등 저학년의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 풍부한 상상력과 어휘력이 놀랍기만하다.

책을 펼치고 아이들에게 자신과 비슷한 또래 아이들의 표현이 담긴 책이라고 하니 처음엔 정말 신기하게 여기다가

나중에는 유심히 책을 들여다보고 집중하며 그 표현력에 감탄을 하는가하면 자신들의 생각을 넌지시 말해보기도 한다.

아이스크림맛 같다는 표현에서는 상당한 공감의 표현을 하기도^^

아이들의 표현으로 평화를 말하고 있기에 읽는 아이들도 더 쉽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때로는 진지하게 평화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듯 하다.

 

페이지 맨 뒤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서 평화를 적어놓고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에 베트남어, 태국어, 그리스어, 불가리아어…..

처음 접하는 신기한 언어가 참 많구나함을 새삼 느껴본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순수한 표현으로써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 외에 또 다른 기발한 부분이 있다.

바로 평화에 대한 아이 스스로의 생각을 직접 책에 적으면서 표현해 볼 수 있게 하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

다른 아이들이 느끼고 표현한 평화를 읽고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의 맛, 냄새, 모습….도

직접 적어보는가하면 그림으로도 표현 해보면서 평화의 의미를 더욱 더 깊이 가슴속에 새길 수 있지 않을까.

머리아프게 독후활동을 따로 생각해내지 않고도 책의 도움으로 진지하고도 재미있는,

평화에 대한 기발한 독후활동을 마무리지었다.

평화란 엄마의 손처럼 보들보들한 느낌, 맛있는 음식냄새, 이 세상사람들이 모두 온순해질 것 같은 느낌….

덕분에 내 아이들의 어휘력, 표현력, 상상력을 가늠해보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