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도 사람이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0월 5일 | 정가 8,500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탐정 소설은 셜록 홈즈 이야기다. 셜록 홈즈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사건을 풀어간다. 다른 사람은 셜록 홈즈가 사건 해결을 잘 하는 명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셜록 홈즈는 사람의 심리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범인의 사건 동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탐정은 냉정하지만 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범인이 실수로 범죄를 저질렀거나 악한 마음이 없었다면 경찰들 몰래 풀어주는 사람이 탐정이다. 나는 이 세상의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탐정들의 마음은 어떤지 꿰뚫어 보고 싶다. 탐정들의 마음은 어떠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걸까?

 아케치 코고로, 이 책의 명탐정이다. 명탐정은 ‘20면상’이라는 괴인과 상대를 한다. ‘20면상’은 누구든지 똑같이 변장을 할 수 있고, 질 낮은 범죄(살해, 강도질 등)를 하지 않지만 예술적 가치가 있는 미술품만 훔친다. 게다가 대담하게도 도둑질을 하기 전 항상 예고장을 보낸다. 20면상은 아케치 코고로가 외국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하시바 가의 보물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또 하시바의 집에 있는 국보 관세음상을 훔치려 했지만 아케치 코고로의 제자 고바야시가 관세음상으로 변장을 하여 20면상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미술품을 자기의 목숨보다 더 아끼는 사몬 노인의 그림들을 훔쳐갔다. 마지막으로 20면상은 12월 10일 오후 4시 국립 박물관의 미술품을 훔치겠다고 예고장을 보냈다.

 20면상은 범죄를 저지를 때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한다. 항상 도피처를 마련해 둔 덕에 갖가지 위험이 있었음에도 범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20면상은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모험을 즐긴다. 범죄를 저질러 놓고 현장에서 뻔뻔하게 지켜보는 것이다. 아케치 코고로의 제자 고바야시는 하시바의 의뢰를 받고 관세음상으로 변장했다. 처음에는 20면상에게 다이아몬드를 빼앗았다.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지하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비둘기 피포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였지만 20면상은 도망갔다.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말이다.

 다행히 20면상이 국립 박물관의 미술품을 훔치려고 할 때에는 아케치 코고로가 돌아왔다. 아케치 코고로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청년의 도움을 받아 20면상의 소굴에 들어가서 정보를 알아낸다. 20면상은 숙직실을 해체한다는 정보를 알아냈다. 20면상의 부하들은 해체 작업원으로 변장을 하여 모조품을 조금씩 가져다 두었고, 바로 전날 박물관을 지키던 관원들은 납치되었을 때 진품을 다 모조품으로 바꾸어 두었다. 그리고 10일 트럭에 진품을 실고 그 위에 숙직실을 해체하고 난 폐자재를 실어 위장을 하였다. 아케치 코고로 탐정은 이 이야기를 경찰들 앞에서 기타코지 박사의 손목을 잡고 이야기하였다. 모험을 즐겼던 20면상은 도둑질을 다 한 뒤 기타코지 박사로 변장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너무 도가 지나쳐서 결국 체포되고 말았다.

 나는 탐정들이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기에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탐정들은 어떻게 사람의 심리를 아는지 궁금하였다. 정답은 가까운데 있다. 탐정 자신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탐정이 사람이기에 사람의 심리 또한 알 수 있다. 탐정이 범죄를 막는 사람이기에 탐정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탐정은 특별하지 않다. 탐정들은 감정을 잘 알아채고, 범죄를 막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에 범인을 사로잡을 수 있다. 나도 탐정이 되고 싶다. 범인을 잡는 탐정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알아채는 그런 탐정 말이다. 내가 탐정이 된다면 오해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내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