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66 | 글, 그림 토미 웅거러 | 옮김 이현정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9월 5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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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오늘 읽어 볼 그림책은 [비룡소]에서 나온 『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에요.

표지 그림부터 작가의 위트가 물씬 풍기는 작품인데요.

알고보니 토미 웅거러의 작품이더라구요.

 

 

토미 웅거러는 『곰 인형 오토』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가웠어요.

 

  토미 웅거러 1931년 프랑스와 독일 접경 지대인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겪은 전쟁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이라는, 그림책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독창적이고 신선한 방법으로 그려 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1957년 첫 번째 그림책인 『멜롭스 하늘을 날다 The Mellops Go Flying』로 《뉴욕헤럴드트리뷴》의 아동 도서 명예상을 받았고, 1998년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현재 캐나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달 사람』, 『제랄다와 거인』, 『꼬마 구름 파랑이』, 곰 인형 오토』,『개와 고양이의 영웅 플릭스』,『라신 아저씨와 괴물』 등이 있다.

 

어떤 분인가 했더니 이 할아버지 엄청난 괴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양 6천마리를 기르며 ‘어린이와 교육을 위한 유럽의회 대사’로 일하면서

평생 제작한 6000점의 미술작품과 5000여점의 희귀 장난감들을 스트라스부르시에 기증해

‘토미 웅거러 박물관’이 만드는 배짱을 가진 사람이 펼쳐내는 이야기 속에는 어떤 주제가 담겨 있을까요.

줄기차게 반전을 외치며 현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가 정말 대단하네요.

 

 

 

『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권장연령 4~7세 가량으로 모서리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양장본이에요.

32쪽 가량으로 분량도 제법 되고 글밥도 제법 있는 편이지만

그림 하나 하나마다 작가가 공들여 집어넣은 유머를 확인하는 재미가 솔솔한 책이라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트레몰로가 어떤 내용인지 살짝 엿보도록 해요.

 

 

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 - 책을 읽어 보아요!

 

이 못된 야단법석꾼 같으니라고!

 

 

주인공 트레몰로는 ‘음 또는 화음을 빠르게 혹은 떨리는 것처럼 되풀이하는 연주법’이란 의미의 이름이 붙여질만큼

음악에 푹 빠진 열정적인 사람이지만 주변의 이웃들은 그런 트레몰로 때문에 늘 소음에 시달린답니다.

결국 참다못한 위층의 점쟁이로부터 악기를 연주할 때마다 까만 구슬처럼 생긴 음표가 튀어나오는 저주를 받게 되어요.

 


 

저주를 받은 트레몰로의 연주 덕분에 장례식장에서의 연주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음표들때문에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 버린답니다.

 

역시 예술가의 길은 멀고도 험한 걸까요^^

 

비록 서툴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매진하는 트레몰로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조금만 힘들면 쉽게 싫증내며 포기하는 요즘 시사하는 점이 많지 않은가 싶어요.

 

오독오독, 오물오물, 쩝쩝

 

어라!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점점 흥미진진해지는걸요.

 

숲속에서 홀로 살게 된 트레몰로의 음표를 동물 친구들에게 오독오독 먹는 모습을 보고

트레몰로는 음표들이 생각보다 맛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점쟁이의 저주를 받은 음표가 맛있다니, 이야기는 점점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해요.

 

 

자신이 연주하는 다양한 음악처럼 다양한 맛이 나는 음표를 팔기 시작한 트레몰로는

불티나게 팔리는 음표를 보고 곧 커다란 공장을 차려 대량생산에까지 들어갑니다.

 

정말이지 상상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유명인사가 된 트레몰로는 텔레비전 출연까지하게 되는데 뜻밖의 엄청난 소동이 일어났어요.

온 나라의 텔레비전이 트레몰로의 음표에 사례가 들려 결국 폭발해 버린거죠.

 

텔레비전이 없는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짐작하신대로 텔레비전이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대화를 하며 오손도손 지내게 됩니다.

납치범이 아이를 돌려주고 도둑들이 무기를 반납하는 세상이 찾아온거죠.

 

전쟁의 상흔을 잊지 못하는 토미 웅거러의 작품답게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텔레비전 때문에 세상이 흉흉하다고 말하는건 무리겠지만

텔레비전의 순기능만큼이나 혹은 더 큰 역기능을 무시할 수가 않잖아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텔레비전을 옆에 끼고 사는 일인입니다, 흑! 

이건 아니잖나, 친구! 내저주를 가지고 대체 무슨 짓을 한건가!

 

승승장구하는 트레몰로가 못마땅한 점쟁이는 자신의 저주를 거둬들이는데

못말리는  트레몰로는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요?

 

 

읽는 이들의 예상을 깨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그림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유머를 꼼꼼하게 짚어보는 재미가 상당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