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편식할거야]와 [못말리는 이유정] 이라는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표현하는 유은실 작가의 새책이 나왔대서 참 반가웠어요. 아무래도 동화작가들은 보통의 우리들과는 많이 다른 감성을 지닌듯 해요, 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있을법한 혹은 내가 어릴적에 그랬던것도 같은 그런 기억을 끌어내거든요, 이번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읽어볼까요?
이 책은 작가의 기억을 떠올리며 쓴 네편의 단편이 실려 있어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친구랑 대화를 할때 꼭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누군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자기도 그런거 해봤다느니 언니 오빠 이야기를 하면 사촌까지 끌어 들여 자기도 언니가 있고 오빠가 있다고 하는 아이가 있는데 부러운 마음을 그렇게라도 대신하고 싶어 그러는게 아닐까 싶어요, [도를 좋아하는 아이]지수의 그런 대꾸에 지친 짝궁 현우에게 지수를 집에 초대하게 한 엄마의 센스로 이제 현우는 지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을거 같네요,
그리고 아이들은 형제 자매가 생기게 되면 사랑을 뺏기는것 같아 샘을 내고 괜히 심술을 부리기도 하잖아요, [백일떡]의 백일을 맞은 동생이 얄미운 지민이도 그래요, 그런데 동생이 덜컥 아프게 되니 백일떡을 다 돌려야 낫는다는 아줌마의 말에 무척 낯을 가리는데도 책임감을 가지고 온갖 역경을 다 견디며 떡을 돌리게 되요, 어느새 전전긍긍하는 지민이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빨리 떡을 다 돌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된답니다. 백일떡을 다 돌렸으니 동생은 이제 다 나았겠죠?^^
‘신발처럼 널어라, 마음끈을 다 풀고 속이 보이게 널어라’ —p66
늘 지하실에 살다보니 몸과 마음이 다 눅눅해진 예림이와 이모와 할아버지는 햇살이 쨍한날 빨래뿐 아니라 자신들도 지하실 공기에 눅눅해진 것들을 모두 말리게 되요, 할아버지의 말씀이 꼭 시처럼 들리는 이야기에요, 신혼초 지하실에 살았던 기억때문에 예림이의 마음이 더 잘 공감이 가요, 비록 지하실에 살지만 마음만은 늘 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내머리에 햇살냄새]의 예림이처럼 햇살에 몸과 마음을 말리며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기도하는 시간]의 선미의 이야기는 굉장히 코믹하면서 선미의 애가 닳아 하는 마음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이야기에요,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끝나지 않는 기도 때문에 선미는 더 이상 다른 기도가 이어지지 않기를 기도가 얼른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런 마음을 몰라주고 기도는 계속되네요,그만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려 너무 속상해서 우는 선미를 보며 오히려 믿음이 깊어서 그렇다는 할머니와 전도사님을 보니 앞으로는 제발 아이스크림 앞에서는 기도는 짧게 해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역시나 유은실 작가님의 단편들은 이번에도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 단편들을 읽으며 작가님의 햇살 같은 이야기에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