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호박이 넝쿨째” 호박의 왕성한 생명력을 느껴보세요. ^^

시리즈 물들숲 그림책 2 | 최경숙 | 그림 이지현 | 기획 김나현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0월 15일 | 정가 12,000원

 

 

[비룡소 / 호박이 넝쿨째 / 물들숲 그림책]

 

글 : 최경숙 / 그림 : 이지현

 

임시저장중인 글을 키보드 한 번 잘 못 눌렀다가…

어렵게 어렵게 쓴 포스팅을 순식간에 날려버리고 다시 쓸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하네요.

억울?해서 그냥 포스팅 하자니 한탄은 하고 써야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ㅠㅠ

 

아까 뭐라고 썼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으니…

그냥 새로 쓴다는 마음으로 다시금 써내려가야겠습니다. ^^;;;;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비룡소의 우리나라 물, 들, 숲에 사는 동식물들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호박이 넝쿨째” 입니다.

 

표지를 보면 어떤 책 같으세요? ^^

그림체가 꼭 비룡소의 전래동화 시리즈 중 한 권인 것 같지 않나요?

 

알고 보니 그린이가 “한국화”를 공부하며 우리나라의 작은 풀들을 한국화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렇게 그림이 곱디 곱고 부드러웠나 봅니다.

 


그림도 참 마음에 드는데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 해 주는 듯한 문체 또한 제 맘에 쏘~옥 듭니다.

 

그리고 서문에 적혀 있는 글만 봐도 어떤 식으로 써내려 갔을지 짐작이 되지요.

자고 나면 자라있고 자고나면 자라있다며 호박의 왕성한 생명력을 멋드러지게 함축해놨어요.

 

아래는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이에요.

     
 

봄이야!

노오란 민들레 꽃이 피었어.

아저씨가 커다란 호박 구덩이를 파.

푹 삭은 두엄을 구덩이에 듬뿍 넣고

똥통을 휘휘 저어 똥물도 세 바가지나 붓고

아궁이 속 재를 그러내어 구덩이에 쏟았어.

그 위에 흙을 덮고 호박씨를 심었지.

 

한 알

           두 알

                      세 알.

 

-  “호박이 넝쿨째” 본문 중에서 -

 
 

 

 

본문 중 일부이지만

한살이를 풀어가는 글이 참 맛깔스럽죠?

 


  

주석은 딱! 이 페이지에만 있어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또 너무 많은 주석은 이 책의 본질을 어지럽힐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의성어와 의태어가 잘 어울리는 서정적인 글로 한 줄 한 줄이 재미집니다.

 

사실 책 받고 휘리릭 넘겨봤을땐

글밥이 많게 느껴져서 “샐리가 집중을 할려나?” 라는 생각도 했는데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의성어, 의태어를 글에 잘 녹여 놓아

자연과학 처럼 무겁게 느껴지지 않기에 재미있게 듣더라구요. ^^

 

 

제대로 크지 못할 열매들은 탁탁 떨궈내는 호박을 보며

제대로 크지 못할 아이도 10달을 품어 키워내는 인간과 비교도 해봅니다.

 

생각의 방향에 따라 호박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ㅋ

 

하지만 호박은 인간이 따라 갈 수 없는 강한 생명력이 있으니 비교해선 안 될 듯도 합니다.

 

 


  

그 강한 생명력으로 서리가 내려 호박꽃도 애기호박도 꽁공 얼었지만

호박 안에는 또 많은 호박씨들이 살아 있어서 다음을 기약합니다.

 

 

 

호박의 한살이를 다 보고 난 다음엔…


호박의 한살이를 한 눈에 간단히 볼 수 있게 달별로 정리해놨구요.

 

 


호박으로 할 수 있는 놀이 소개와..

 

 


 호박으로 만든 먹을 거리등을 소개해놨답니다.

 

젤 쉬운건 호박씨 까먹기인 것 같네요. ㅎㅎ

샐리와 함께 호박씨 한 번 까봐야겠어요. ^^

 

여유되면 샐리가 무지 무지 좋아하는 “호박죽”도 샐리와 함께 만들어 먹어보고 싶네요. ^^

 

 


호박이 이렇게 탐스럽고 아름다웠던가요?

 

누군가가 “호박”이라고 놀려고 기분 나빠할 이유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

황금 빛깔의 호박이 줄근 초록 수박보다 훨씬 예뻐보이네요. ㅎㅎ


자연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담고 싶다고 한 그린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발문에서는 “물들숲 그림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는데요.

참 맘에 닿는 글이라 올려봅니다.




사라져 가는 생명만큼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 또한 소중합니다.

정말이지 마음에 퐉!퐉! 와닿는 이 문구!

 

저런 마음으로 펴낸 책이라 그런지…

책을 읽은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호박” 한덩어리

그리고 그 외의 생명들을 쉬이 여길 수 없도록

한 생명의 성장과정을 애착을 가지고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참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

그리고 아이스럽지 못한 아이들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데요…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자연을 사랑할 줄 안다면

저리 살지 않을 겁니다.

아니 저리 살 수가 없다고 봅니다.

 

 

인간에게 하찮거나 또는 두렵게도 다가오는 “자연”은 분명 인간들에게 무엇인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을 사랑할 줄 안다면

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물들숲 그림책”은 아이들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옛날이야기 해주시듯이…

호박의 한살이를 구수하게 풀어주는 듯한 맛깔난 글이라

글밥이 조금 많긴해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정서적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로 다 구매하고 싶네요. >.<

어른인 제가 읽기에도 흥미롭고 재미있었기에

사실 몇살까지 읽으면 좋겠다고 단정짓진 못하겠구요.

5세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