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다정한 마음은 마법도 풀리게 한다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1월 15일 | 정가 7,500원

가장 즐거운 상상은 아마도 시간여행인가보다. 요즘 들어서 이렇게 시간을 여행한다는 설정의 동화를 꽤 읽은 편이다. 만약에 과거로 갈수 있는 여행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어디를 가고 싶다고 할까? 이런 상상은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내게 실제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싸움터인 노량해전의 순간으로 가보고 싶다. 가서 성웅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 괜찮은 선택일까? 오히려 역사를 거스르며 장군의 일생을 욕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시리즈물인 이 책은 벌써 48권 째로 《지진에서 판다를 구하라》는 위기에 처한 판다를 돌보게 되는 두 남매의 이야기다. ‘판다’ 하면 폭신폭신한 곰 인형이 떠오른다. 실제의 곰 인형과 거의 흡사한 판다는 멸종위기의 처지에 있다. 판다의 귀여움을 계속 보려면 우리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야하는데 이 책은 그런 목적을 갖고 판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프로그 마을 숲 속 나무 위에는 신기한 오두막집이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잭과  호기심이 많은 동생 애니는 그 오두막집으로 올라가보면서 그 곳에 있는 책의 그림을 가리키면 자신들이 그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잭과 애니는 그동안 이 오두막을 통해 수많은 시대와 장소를 탐험하게 되면서 많은 모험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 해야 할 모험이 바로 지진이 일어난 중국에 가서 위기에 처한 판다를 구하는 일이었다.


지난 2008년 5월 12일에 일어난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해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지진은 워룽에 있는 판다보호연구센터마저 위기에 빠뜨렸는데 다행히 그곳의 연구진과 판다들은 거의 살아남았다고 한다. 잭과 애니는 이 지진의 순간에 워룽의 판다보호연구센터를 찾아가서 판다를 구한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판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몸길이 약 1,5미터, 몸무게 약80~150킬로그램에 흰색 털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깨와 다리, 귀와 눈 주위가 검은 색인 자어언트 판다와 몸길이 약 60센티미터에 몸무게가 약 3~5킬로미터, 털 색깔이 붉은 fp서 판다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판다의 먹이는 대개 대나무인데 판다들은 대나무에 붙어서 하루에 15~25킬로미터의 대나무를 16시간에 걸쳐 먹는다고 한다. 오늘날 자이언트 판다가 야생상태로 살아가는 유일한 곳이 바로 쓰촨성의 워룽지역이며 2006년에 이곳은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잭과 애니는 판다를 구해주면서 얻게 된 판다 빵이 자신들이 찾고 있던 특별한 물건임을 알아챈다. 남매는 그동안 자신들이 구한 네 가지 물건을 갖고 마법에 걸린 펭귄을 구하러 가야한다.


마법을 풀게 하는 것이 자신들이 구한 물건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따뜻한 감정을 풀어내는 것임을 알게 된 잭과 애니는 펭귄을 구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48권의 책이 나올 동안 잭과 애니는 참 많은 모험을 겪었다. 눈에 띄는 내용을 보면 8권의  《2031년 달 기지를 가다》,이 편을 보면 시간여행은 과거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여행도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7번째인 《타이타닉호에서의 마지막 밤》이나 38번 《다빈치와 하늘을 날다》편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해 역사를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자신이 그 역사의 현장에 참석하는 것 같은 이런 책들을 읽음으로써 아이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즐겁게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것이다.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는 아이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소재이다. 우리의 머리가 상상하는 대로 어디든 갈수 있는 시간여행의 독서를 통해 상상력을 마음껏 자극하고 그 다음엔 어떤 곳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그 후속편을 써 볼 수 있는 상상을 펴본다면 정말 멋진 시간영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