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수학 개념

시리즈 스토리 수학 3 | 이범규 | 그림 윤정주
연령 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0월 26일 | 정가 11,000원

수학 그림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 첫 ‘스토리텔링’수학그림책>이라는 책띠가 보이죠? 겉표지에는 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도깨비가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고요. 도대체 어떤 식으로 수학적 개념을 설명하려는 걸까요?

 

스토리텔링이니 이야기가 있다는 거겠죠.

여기 친구들이 모여 각자 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어요.

 

그렇게 신 나게 놀다가 점점 시시해지기 시작하였어요. 그 때 이딱딱로봇이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돼요. 뭐냐구요? 바로 장난감 나라에 가자는 거였어요.

 

이딱딱로봇 뒤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잔뜩 보이네요. 크리스마스가 머지 않았는에 어린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한테 어떤 선물을 받기를 원할까요?

 

이딱딱로봇을 선두로 하여 원숭이, 곰, 개구리가 장난감 나라를 향하여 모험을 떠나네요. 이 장면은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리게 하네요. 그런데…..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바위 뒤에서 나타나 이들을 위협했어요. 그리고 바위에 난 구멍보다 얼굴이 작은 아이들은 못 지나간다는 어마어마한 말을 하는 거예요. 어떡하죠?  친구들은 자신의 얼굴이 바위에 난 구멍보다 큰지 작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눈치 채셨죠? 그래요. 바로 수학의 개념 중에서 <비교하기>를 다룬 책이에요.  구멍보다 얼굴이 크다 내지는 구멍보다 얼굴이 작다를 알고, 언어로 표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였어요.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 수학 교과서에 <비교하기>단원이 나오는데 그때 이 그림책이 있었더라면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수학 공부 중에서 그래도 아이들이 가장 쉬워하고 재미 있어 하던 단원이었는데…..

 

아참! 친구들의 얼굴이 과연 구멍보다 클까요 아님 작을까요? 그 결과를 보도록 해요.

원숭이와 곰은 구멍보다 작네요. 어떡하죠? 하지만 친구들은 이 위험을 지혜롭게 넘긴답니다. 그리고 또 길을 가다가 여우를 만나게 되고,여우는 자신의 꼬리보다 길어야 통과시켜 준다고 하죠. 이번에는 길이를 비교하는 거네요.  여우 꼬리보다 짧은 친구들이 이번에도 또 지혜를 모아 위기를 모면한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한 덕분에 배가 고파진 친구들은 배에서 “쪼르륵 쪼르륵” 소리가 나고, 마침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것을 발견해요. 자 누구 키가 가장 클까 비교해 봐야죠.  여기서 ” 가장 ” 이라는 말을 알게 될 것 같아요.

 

수학 교과서에서 먼저 두 개를 비교하는 공부를 한 다음. 세 개를 비교하여  그 중에서 가장 크다, 길다, 무겁다를 언어로 표현하는 공부를 하였거든요. 그림책도 그런 순서로 스토리텔링을 해 주네요.

 

1학년 친구들과 수학을 공부하면 수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는 수학이 제일 싫어요” 라고 외치는 경우가 많아져서 속상해요.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유아 때나 저학년 때는 실물로 여러 가지 조작 활동을 통해 수학에 접근해서 흥미를 잃지 않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개념에 접근해가는 과정보다는 결과 위주로 배우고, 심지어는 선행이나 사교육으로 인해  공식 외우기 등만 강조하는 것이 수학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또 하나 우리 나라 수학교과서가 연령에 비해 너무 어렵다는 지적들도 있어요. 제가 어릴 때 배운 수학교과서와 비교해 봐도 요즘 초5,6이 배우는 내용은 예전 중학교 수학 내용이 많이 나오거든요. 수학을 좋아하던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고, 그 해결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반 어린이 한 명이 “수학은 보물을 찾아 가는 과정” 이라고 멋진 말을 하더군요. 맞아요. 수학은 단순히 사칙연산을 하고, 공식을 줄줄 외우는 게 아니라 보물 지도를 가지고 보물을 찾아 가는 것처럼 논리를 가지고 답을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어린이들이 조금 더 수학을 좋아했음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보물을 찾았을 때처럼 스스로 답을 찾았을 때 그 기쁨을 맛보기를 바라요.

 

특히 여자 어린이들은 수학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가 연구를 통해 밝혔듯이 ” 수학을 잘하는 뇌와 수학을 못 하는 뇌는 없다”는 거예요. 수학도 꾸준한 연습에 의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이렇게 유아기 때부터 차근차근 실물 위주로 , 조작활동 위주로 접근하고, 선행보다는 복습 위주로 꾸준히 문제를 풀어 본다면 수학적 뇌근육이 발달할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