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가끔씩 완벽해지길 꿈꾼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없지만, 어쩌면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꿈꾸는 건 부모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기대심리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으니까 말이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 솝이를 보면서 나 역시도 높은 기대감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솝이는 공부도 잘하고 싶고, 자신이 좋아하는 발레 오디션에 합격하여 주인공이 되고도 싶다.
늘 공부도 잘하고, 발레를 잘하는 채원이를 보면 질투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솝이의 눈에 보이는 채원이의 눈은 이상하게도 멍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거울 앞에서 발레 연습을 하던 솝이에게 거울 속에 있는 솝이가 진짜 솝이에게 말을 걸어오게 되고, 뭐든지 잘하는 솝이가 된다는 솔깃한 제안에 자신의 그림자를 오려주게 된다. 그림자를 오려 준 솝이는 거울 속에 들어가게 되고, 거울 속에 있는 솝이가 나와 진짜 솝이처럼 생활하게 된다. 시험에서 올백을 맞아 백화점에서 옷을 선물 받았다는 가짜 솝이는 솝이에게 와서 자랑을 늘어 놓고, 오디션에 합격하여 주인공이 되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림자의 주인이 된 거울 속 솝이는 진짜 솝이에게 귀찮은 일이 없는 거울 속에서 살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거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솝이는 자신이 한일을 후회하며, 거울 속 유리 사막에서 울다가 잠이 들고 만다.
걸어도 끝이 없는 사막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는 채원이를 발견하게 되고,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어보지만 정작 채원이는 솝이를 알지도 못한다.
채원이는 솝이보다 2년 전에 거울 속에 들어와서 그 이후엔 기억이 없기 때문에 솝이를 알지 못한다.
솝이는 채원이가 알려준 오아시스 상점을 찾아가게 되고, 거울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씩 상점에 내놓게 된다.
사막에서 첫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호두성의 파란쥐를 만나 도와주기도 하고, 깨진 거울 조각을 찾는데 성공한다. 깨진 거울 조각을 붙이는 풀을 찾기 위해 향기없는 도자기 마을에 가서 달빛 무도회를 하기도 한다. 마침내 솝이는 미션을 수행하고, 마지막 남은 미션을 향해 해골 골짜기를 찾아 가는데, 모래 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질때까지 미션을 수행해야 함에도 채원이의 엄마가 전해주라고 했던 밍밍이를 주기 위해 채원이를 찾아간다. 해골 골짜기 안에 도착한 솝이는 자신의 연습실과 똑같은 곳에 들어온 것이 놀라고 신기하다. 거울 속의 그랑 주떼와 똑같은 모습을 만들어야 거울 밖으로 나갈 수 있지만 모래 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져도 솝이는 그랑 주떼를 완성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되는데…
이 책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주고 있다.
무조건 최고가 되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진정으로 즐길 때 진짜 ‘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솝이는 단지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림자를 오려준 것뿐이었다.
더 잘하고, 칭찬받고, 주목받고 싶어서…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는걸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