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대학 1]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시리즈 주니어 대학 1 | 박지영 | 그림 이우일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2월 14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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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라는 책은 ‘주니어 대학’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을 받고 정말 좋아했다. 심리학 쪽으로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관심이 있었고 알아보고 싶은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학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서점에 가면 심리학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와있고, 나오고 있지만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대하기는 어렵다. 심리학 자체가 난해한 학문인데다가 그 것을 쉽게 풀어준 책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재미있게 보이는 표지에다가 제목까지 흥미를 끄는 책을 받고 빨리 읽고 싶었다. ‘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이 책이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심리학 쪽이 진로인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심리학의 이론과 유명한 심리학자, 생활 속의 심리학 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리학을 잘 알지 못하지만 ‘주니어 대학’시리즈 중 ‘심리학’편을 읽으면서 심리학이 우리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품을 설계할 때도, 휴대폰의 문자 입력 방법이나 전화기의 숫자 배열 같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항상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심리학을 활용한 것이다. 또한 텔레비전 같은 여러 매체들에서 볼수 있는 광고에서도 심리학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심리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편의점의 상품 배열이다.

편의점에서는 아무 뜻 없이 물건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편의점은 치밀한 심리학적 지식을 이용해 상품들을 배열해 놓는다. 편의점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제품인 음료수는 최대한 안쪽에 배치한다. 음료수를 사려는 고객들의 이동 동선을 늘려 음료수를 향해 가는 동안 다른 상품들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구매의 목적이 되는 상품은 진열대의 아래쪽에 놓고 충동구매 상품은 잘 보이는 위쪽에 배열해 구매를 유도한다. 그리고 같이 사면 좋은 상품들, 예를 들면 라면과 김치 같이 두개를 같이 사면 좋은 것들을 옆자리에 배치해두어 하나의 상품을 사면 그 상품에 어울리는 또 다른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한다.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 내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 심리학을 동원한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툼과 오해로도 번질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알고, 연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에서 심리학에 대해 잘 알려주기 위해 여러가지 예시가 나왔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예시는 동조 행동에 관한 것이었다. 보조 실험자들과 진짜 피험자에게 문제를 낸 후, 보조 실험자들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엉뚱한 답을 말하고 진짜 피험자가 마지막에 그 문제의 답을 말하도록 한 실험이었다. 그러자 진짜 피험자들 중에서 33%는 보조 실험자들과 같이 엉뚱한 답을 말했다. 이 실험은 사람의 동조 행동 실험이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모여 살면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때,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행동하게 된다. 자신의 행동이나 의견에 확신이 없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을 따라하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겠지라는 생각, 집단의 압력 그리고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 때문이다. 동조 행동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 속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낸 행동인 것 같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심리학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학문이다. 우리가 하루동안 겪는 일 중 심리학과 관련이 있는 사건은 정말 많을 것이다. 물론 심리학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심리학에 거리를 두며 멀리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인 것 같다. 심리학은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의 우리의 행동을 심리학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사실이다.

‘주니어 대학’시리즈 중에서 첫번째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게 되어 정말 기쁘다. 지금까지 나온 그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고, 내가 관심있는 의학이나 법학에 관한 책도 출간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심리학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해준 이 책!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처럼 어렵다고 생각되는 학문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