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이유정>을 통해 유은실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깔끔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듯 한 그녀의 글을 보면

그래.. 인생은 그런거야…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누군가 우리를 위로하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참 따뜻하고 편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오랜만에 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로 유은실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네요.

 

이 책에는 총 4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도를 좋아하는 아이, 백일 떡, 내 머리에 햇살 냄새, 기도하는 시간

이 4편의 이야기는 단편이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답니다.

 

항상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런 아이 때문에 슬슬 짜증이 나서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이것을 단번에 알아 버리면서

어른들이나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게 될 때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나가 버리는 친구를 보며

순간.. 저도 모르게 움찔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더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에게

혹여 나는 이런 행동을 통해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 외에도 백일 된 동생이 자신이 미워해서 아프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극 소심 누나가

백일 떡을 사람들과 나눠 먹어야만 동생이 아프지 않는 다고 생각

그 떡을 돌리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지하에 살면서 오랜만에 햇살을 맡는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할머니와 집사님이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기도하는 순간 아이의 심정을 담은 이야기는

뭐랄까요~~

스펙 타클 한 반전 같은 것은 없지만

잔잔하면서도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때로는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이 힘들기는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 참아 보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사이에 두고 갈등도 해 보는

책 속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아이들 스스로 한 단계 씩 성장해 나감을 느낄 수가 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그 안에 존재하는 행복이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삶이자 이야기가 되고

그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행복임을..

유인실 작가는 또 한 번 보여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