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내 머리에 햇살 냄새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1월 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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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내 머리에 햇살 냄새

 비룡소

 

‘내 머리에 햇살 냄새’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참 따뜻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머리에서 햇살 냄새가 난다..햇살이 주는 뽀송함과 따뜻함과 기분좋은 설레임이 머리에, 우리 마음에 고스란히 내려 앉는다..

제목이 주는 좋은 느낌 때문에 책을 펼쳐 보는 그 순간이 참 기분 좋았었답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는 장편동화일거라 생각했었는데요…

이 책에는 ‘내 머리에 햇살 냄새’를 포함한 총 4편의 단편동화가 수록되어 있어요.

1편의 동화만 생각하고 있다가 4편의 동화를 만나게 되니 왠지 횡재한 기분이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유은실’이라는 작가는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작품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고, 읽으면서 왜 ‘유은실’이라는 작가를 주목하는지 알게 되었네요.

 

첫 번째 이야기 ‘도를 좋아하는 아이’는 읽어 보기 전에는 ‘도를 아십니까?’의 그 ‘도’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막상 읽어 보니 그 ‘도’가 아니더라구요.

현우처럼 처음에는 지수가 똘똘하고 명랑한 아이라고 생각을 했지만..자꾸만 반복되는 ‘도’를 찾는 말때문에 살짝 짜증이 났어요.

우리 엄마도..옆집 동생도..우리 큰엄마도, 옆집 동생 엄마도…그랬는데…그런데…

하지만 지수가 왜 그러는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만 해 보면 금세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도를 좋아하는 아이 지수를 친구로서 진심으로 대하고 좋아하게 될 현우의 모습을 기대해 보아요~^^

 

두 번째 이야기 ‘백일 떡’은 사실 이 책의 타이틀 작품인 ‘내 머리에 햇살 냄새’보다 더 마음을 찡하게 만든 이야기예요.

저도 어릴 때 수줍음이 많아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아이였었고,

그런 저를 닮았는지 큰아이도 마음처럼 앞에 나서지 못하는 성향이지요.

낯가림이 심한 주인공 지민이가 백일 된 어린 동생의 백일 떡을 나눠 주는 그 모습에서 ‘우리’를 보았어요.

자신의 사랑을 빼앗아가 엄마 아빠를 독차지 하고 있는 어린 동생이 얄밉지만..

아픈 동생의 백일 떡을 다 나눠 주어야 동생이 다 나을 수 있다는 말에..

지민이는 힘들지만.. 자신의 낯가림마저 잊어버리는 용기와 사랑을 발휘합니다.

백일 떡을 나눠 주고 빈 가방을 들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지민이의 눈에 흐르는 그 눈물이 무슨 눈물인지 알 것 같아요.

 

세 번째 이야기가 바로 ‘내 머리에 햇살 냄새’예요.

4가지 이야기 중 가장 짧은 이야기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이야기라지요.

이모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예림이는 지하 2호에 살고 있어요.

환한 햇살이 비치는 날..예림이는 이모와 할아버지와 함께 빨래를 널러 마당으로 나갔어요.

햇살이 비치는 날에 늘 그랬듯..

‘예림아~ 네 머리카락에서 햇살 냄새 난다~~’

‘네 얼굴도 널고~ 네 마음도 널어라~~’

그 짧은 말에서 햇살 냄새가 나서 예림이 가족에게는 이제 계속 햇살만 비춰줄 것 같은 환한 예감이 들었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기도하는 시간’인데요,

유은실 작가가 남을 위해 기도하며 잘 울던 전도사님을 위해 쓴 이야기라고 하네요.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할머니와 전도사님이 기도에 기도를 거듭하는 모습에 선미는 애가 탑니다.

눈물 콧물 아이스크림 녹은 물이 뒤섞인 아이스크림 아닌 것 같은 그 아이스크림의 맛을 선미는 아마 잊지 못할 거예요.

유머 코드가 들어 있으면서도 진지한 이 이야기도 참 좋았네요.^^

 

유은실 작가가 전해 주는 따뜻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로 행복함을 맛볼 수 있는 단편집이었어요.

봄이 오면…따뜻한 햇살 속에서 아이와 함께 머리 맡대고 다시 한번 더 읽어 보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