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션 공고가 나왔을 때부터 기대하던 이 책은, 판타지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마치 A++급 소고기 등심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신선한 고기처럼, 이 책은 아무리 읽어도 절대 지루하지 않는 신선한 소재와 주인공 엘리지아의 마음을 잘 표현한 책이다.
이 책의 앞표지에는 엘리지아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엘리지아가 복제인간이 되기 전의 시조가 있다.
이 둘의 차이점은 클론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연보랏빛 눈동자와 오른쪽 얼굴에 있는 백합 무늬에 있다.
하지만 엘리지아의 시조는 연보랏빛 눈이 아닌 푸른색 눈일뿐더러 오른쪽 얼굴에는 백합같은 무늬는 찾아볼 수도 없다.
하지만 엘리지아는 다른 복제인간과도 다르다.
복제인간은 맛을 느낄 수 없다.
사랑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클론 ‘엘리지아’는 마카로니 치즈와 초콜릿에 열광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한다.
엘리지아는 디펙트다.
디펙트는 클론으로서는 절대 갖지 말아야 할 감정의 흉내가 아닌 진심으로 감정을 내는 것 이다.
그리고 미완성의 10대 클론인 엘리지아는 반항기에 접어들게 되면 죽게 된다.
그리고 클론들이 있는 곳은 ‘드메인’이란 곳 이다.
이 섬은 누가 봐도 가서 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다.
연보랏빛 바다, 항상 공급되는 최고급 공기.
처음 읽을 때에는 아무리 복제인간이고, 시중을 들어야 하는 처지라도 환상적인 곳에서 사는 클론들이 너무 부러웠다.
하지만 중간 부분 부터는 점차 클론들이 불쌍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는 나도 디펙트가 되어버린 엘리지아와 동화된 듯 했다.
너무 완벽한 설정과 구상에 작가인 ‘레이철 콘’이라는 분이 존경스러웠다.
지금까지 읽었던 흔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완벽한 이야기였다.
4부작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엘리지아와 똑같이 생긴 존재가 한 명 더 나타나고 의미심장하게 끝난 마지막, 엘리지아와 알렉스, 엘리지아의 시조 즈하라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