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지구는 내가 지킬거야!] 어른들이 먼저 읽어봐야 하는 책.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60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이상희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월 31일 | 정가 14,000원
구매하기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연못지기 12기가 되어 두 번째로 만난 책은 바로 ‘존 버닝햄’의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라는 책이랍니다.

 

 

 

책을 처음 만났을 땐,  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답니다.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라니요.

어찌보면 말하는 이가 당차 보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현실성이 없어보이기도 했어요.

뭐… 그것은 이 말을 한 ’내’가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질 소지가 있긴 하지만요.

무엇보다도 이제 다섯 살이 된 꽁알 꼬맹이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평소에 보던 책들과 표지부터 느낌이 달랐기 때문이랍니다.


 

아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아요.

 

자, 이쯤되면 질문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이 녀석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너희가 어떻게?”라고요! 

어른인 우리도 이 말을 쉽게 하기가 어려우니 말입니다.


 

네. 첫 페이지부터 새삼스럽게 읽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백만년이 걸렸다는 사실이요.

진화론이든 창조론이든을 떠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소중함. 곧잘 잊고 있지요.

그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첫 문장입니다.

 

하느님이 탄식합니다.

“세상을 돌보라고 가장 똑똑하게 만들었는데 오히려 세상을 망쳐 놓다니!”

네. 정말 지구의 지금 모습을 전지전능한 그 누군가가 본다면 충분히 이렇게 책망받겠지요.

다 우리가 자초한 것이지요.

 

네. 그런데 우리 꼬맹이들은 하느님에게 귀여운 반기를 듭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인걸요. 세상을 망칠 만큼 오래 살지 않았어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돌한 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해결책을 묻습니다.

아이의 순수함은 이렇게 어른보다 나은 모습도 보이게 하는군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아닌 것은 안 하는 쿨한 모습. 어른만큼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가 봅니다.

 

하느님은 참 친절합니다.

아이들의 걱정거리까지도 해결해 주는군요.

 

“내가 시켰다고 얘기하면 귀담아들을 거야. 나는 세상이 좀 더 나아지면 다시 돌아오마.”

 

아이들 덕분에 우리에게도 시간이 생겼군요.



 

아이들은 하느님이 시키는대로 행동합니다.

처음으로 만나러 간 사람들은 ‘함부로 나무를 베고 물과 공기를 더럽히는 부자들’이었답니다.

부자들은 한 번 거부하기는 하지만 의외로 하느님이 시킨대로 말하는 아이들의 말을 잘 따르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그 다음에 성직자와 군인을 만난 다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꼬맹이의 말이라고 처음에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지만

 

곧 다른 어른들처럼 하느님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나무를 베고 물과 공기를 더럽히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요.

 

성직자와 군인들과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관심 없던 사람들도 모두 달라졌답니다.

 

그들 모두가 달라지니 세상은 전보다 훨씬 좋아질 수 밖에 없겠지요?

 

세월이 흘러 시간이 흐른 후 하느님은 다시 아이들을 불러 말합니다.

“애들아, 나에게 세상을 보여주렴”

 

엄마가 대답했어요. “그래 이제 아름다운 곳이 되었으니 하느님께 보여 드리렴.”

 

이 엄마, 어쩌면 그 때의 그 어른들에게 이야기를 하던 그 아이는 아니었을까요?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꽁알이와 이 책을 함께 읽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꽁알이기 좀 더 이 세상을 이해하기 되면 꼭 함께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한 두 페이지 정도, 간단간단 읽어보면 아이의 환경 교육에 도움이 되겠다 싶기도 했고요.

 

사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기 보다는 어른이 먼저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의 어른들은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왜냐면 한 번의 거부후에 하느님의 제안을 받아들이니까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순순히 하느님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하느님의 제안이 아니라 아이들의 제안이었다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어떤가요?

 과연 내 앞에 저런 꼬맹이들이 나타나 나의 이익을 줄일 수 있는 저런 제안을 했다면 과연 저들처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의 명분과 무관심들이 지구를 죽이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인상적이었고요.

 꼬맹이들이 어른들보다 먼저 알아내어 어른들을 설득하러 가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어른들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순수한 꼬맹이들의 눈에는 보였나봐요.

 

하느님에게 하는 아이의 항변이 어느 정도는 수긍이 되는 것도

다 우리 어른들이 지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데 고통은 아이들 몫이라는 점에서 그렇더군요.

 

어른의 변화를 촉구하는 이 책, 아이에게 읽히기에 앞서 우리 먼저 읽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먼저 변화해가야겠습니다.

그 변화의 흐름에 나와 우리 아이가 있으면 더 좋겠지요!

 

좋은 책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