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따로 행복하게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2월 31일 | 정가 8,000원

표지의 강렬한 느낌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건만, 아직까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시리즈 도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1권을 읽으면 마지막 권도 읽어야할 것 같은 압박감!!!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으면서 시리즈 도서 앞 권을 살펴보니 아이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소소한 일상들을 다루고 있어 또래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11권 <<나의 왕따 탈출기>>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진다.

 

이 책 표지를 보니 아이의 모습이 우울해 보인다. 아이의 두 손을 잡은 이들은 누굴까?
한 손은 엄마가, 한 손은 아빠가 잡고 있는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아이를 끌고 있고, 아이는 중간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그렇다! 이 책은 부모의 이혼을 다루고 있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다.

우리 어머니들 세대는 폭력 남편도, 외도 남편도 참고 견디는 인고의 세월을 사셨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서로 너무 다르다면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이혼을 하는 것이 어쩌면 건강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는 패닉 상태에 빠질 만큼 정말로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부모의 이혼을 조금 쿨~ 하게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 <<따로따로 행복하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모의 이혼이 더 나은 행복의 새로운 출발일 수 있음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충격을 좀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책에는 부모님의 이혼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두 분은 무언가 성격이 맞지 않아 헤어지신 듯하다.
헤어진 후 서로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그리 하신다는 두 분을 홀리와 페이스 언니는 이해해 드려야 한다. 그 긴 시간을 홀리를 따라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

 

이혼 가정이 늘고 있다. 반에도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나 조손 가정의 아이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거기에는 스스로의 극복 의지와 함께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줄 주변 어른들의 관심이 한몫을 해야 할 듯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그런 아픈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헤아려 본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건만 그들이 겪어야 할 그 어려움, 그로 인해 조금 잘못 형성될 인성적인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이 이런 아이들에게도 용기가 될 수 있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