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60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이상희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월 31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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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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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지구 지키기 신작!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던 어머니와 아버지께 바친다는 헌사가 실려있다.

 

 

아이들이 지구를 받치고 있는 그림으로 책의 주제가 잘 드러난다.

환경을 다루는 계몽적인 이야기이지만, 존 버닝햄 특유의 유머가 들어 있어서

딱딱하거나 교훈 일색이 아니라는 점이 아니라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하느님은 긴 시간에 걸쳐 지구를 만드시고 기뻐하셨다.

지구에만 인간과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고,

그 이유는 하느님이 다른 별들은 제대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웃음)

 

 

하느님은 오래간만에 지구를 둘러 보기 위해 지구에 사는 인간들과 동물들을 잠재웠다.

세상을 둘러보던 하느님은 잠들지 않은 두 아이를 발견했다.

“너희는 왜 잠들지 않았냐?”는 하느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계속 놀고 싶어서요.”라고 대답한다. (웃음)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살펴본 하느님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셨다.

바닷물도 더럽혀지고 공기도 지저분해지고 숲도 마구 베고 불태우고 수많은 생물들이 영원히 사라졌다.

“너희 인간들은 아주 끔찍하구나. 세상을 돌보라고가장 똑똑하게 만드었는데 오히려 세상을 망쳐 놓다니!”

돌려 말할 줄 모르고 아주 직설적인 하느님의 멘트가 가슴에 팍팍 꽂히는 대목이었다.

 

 

(보너스컷!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그림, 얼음 위의 북극곰 가족)

 

 

“먹을 게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 먹을 게 너무 많은 사람들도 많구나.

너희가 아름다운 세상을 망쳐놓았어!”

(하느님의 호통에 귀를 막는 아이들 그림에서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인걸요.

세상을 망칠 만큼 오래 살지 않았어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똑부러지는 아이들의 대답에 또 한 번 웃음이!)

 

 

아이들과 동물들을 데리고 소풍을 간 하느님은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가서 이제부턴 다르게 살라는 말을 전하라고 한다.

 

 

바로 그 다음부터 존 버닝햄 식의 유머가 빵 터진다.

환경을 오염하는 기업가들, 하느님을 핑계로 다투는 종교인들, 전쟁을 주도하는 군인들,

그리고 세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찾아간 아이들이 이제부턴 다르게 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처음엔 아이들의 말에 귀도 안 기울이던 어른들이 하느님이 그러셨다면, 당장 그만둬야지~ 수긍을 한다.

세상이 이렇게 단순하고 착하다면 얼마나 살기 편하고 행복할까?!

 

 

이제 세상이 바뀌어 먹을 게 넉넉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먹을 게 넉넉해지고,

세상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세월이 흘러, 하느님은 다시 지구를 방문하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달라고 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허락을 받고 하느님께 세상을 보여 주러 간다.

“그래, 이제 아름다운 곳이 되었으니 하느님께 보여 드리렴.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돌아와야 돼.

내일 학교에 가는 거, 잊으면 안 된다.”

(이런 결말이 바로 존 버닝햄 식 유머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대충 그린 듯하지만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과 함께 적절한 단호함과 유머가 들어있는 이야기가 잘 어울려있다.
아이들은 하느님이 지구만 열심히 만들고 다른 별들은 대충 만들어서 지구에만 인간과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다는
부분이나

모두 잠들었는데 두 아이만 잠들지 않은 이유는 계속 놀고 싶어서였다든가

하느님과 아이들과 동물들이 함께 소풍을 가고 세상이 살기 좋아진 부분들을 특히 좋아했다.

어른의 입장에선 하느님의 호통에 뜨끔하기도 하고 하느님이 전하라는 말씀을 듣고 나쁜 짓을 당장 그만 둔 부분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메시지와 함께 세상을 바꾸는 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아주 멋진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