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디펙트는 있다.
베타? 이 책의 표지에 있던 아름다운 소녀와 신비스러운 배경은 마치 나에게 빨리 표지를 넘겨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SF로맨스? 처음 듣는 장르였다. SF와 로맨스 소설, 영화를 모두 좋아하는 나였기에 더욱 큰 기대를 안고 책의 첫장을 넘겼다.
전 세계를 폐허로 만든 ‘물의 전쟁’ 이후 상위층 권력자들은 ‘드메인’이라는 인공낙원을 만든다. 공기는 항상 고급 산소로 채워지고, 자줏빛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파도가 잔잔하게 물결친다. 드메인의 부티크에서는 옷뿐만 아니라 사람도 판다. 드메인의 사람들은 이를 ‘클론’이라고 부른다. 루사디 박사는 신상품으로 10대 시험 클론, ‘베타’를 만들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풋풋하고 순수하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반항기 때문에 그들을 꺼린다. 그 베타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기로 꼽히는 베타 클론 ‘엘리지아’는 드메인의 화목한 한 가정의 부인의 말동무로 가장 빨리 팔린다.
클론들은 원래 딸기 맛 쉐이크만을 먹으며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인간들이 먹는 음식의 맛을 느껴서는 안된다. 하지만 엘리지아는 곧 마카로니엔 치즈와 초콜릿의 달콤함을 느끼게 되고, 그 집 아이들과 수영을 하다가 자신의 전생의 시조가 사랑했던 남자의 환영을 보게 된다. 클론들은 자신의 시조의 전생을 알 수 없다. 처음에 엘리지아는 자신에게 보이는 것이 베타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자신이 디펙트, 불량품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클론들은 디펙트라는 것이 알려지면 즉시 폐기된다. 엘리지아는 끝까지 자신이 디펙트라는 것을 숨긴다.
디펙트들은 군대를 만들어 자유를 위해 인간들에게 저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엘리지아는 잠시 주인집을 떠나 ‘타힐’이라는 소년을 만난다. 그러다 곧 그가 전생의 시조가 사고로 죽어 베타로 다시 탄생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엘리지아는 곧 락시아, 그리고 사랑과 관계의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
타힐과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안 주인집 아들은 결국 엘리지아를 폭행까지 해가며 사랑하겠다고 하지만 엘리지아는 인간들이 자신을 갖고 노는 것에 분노해 결국 아이반을 살해한다. 그것을 목격한 주인집의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이지만 엘리지아는 즉시 도망을 친다.
그러다 자신의 시조가 사랑했던 남자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시조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10대 베타들은 10대 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다. 모든 클론을 디펙트이다. 인간들은 모두 완벽할까? 디펙트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와 의무의 갈등 속에서 엘리지아는 결국 자유를 선택한다.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곧 영화화된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