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놀이 동시집 3 - ’바다’ 로 2행시 짓기…
시원이가 동시 짓기를 스스로 해보겠다고 해서 좀 이른 건 아닌가? 싶으면서도
자기라서 먼저 해본다고 하니 일단 공책에 첫 동시집이라고 제목도 붙여주고
맘대로 편하게 지어보라고 했는데 얼마 전 자기 맘처럼 팍팍 동시가 떠오르지
않자 끙끙대며 힘들어 했던 일이 있어 그 후론 일절 엄마가 먼저 동시 짓자는
얘길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놀이 동시집 3을 읽고 나면 알게모르게 스스로 의무감이 드는 지
자꾸 머리에 안 떠오른다고 하면서도 동시를 지을려고 하길래 그럼 2행시 짓기를
해보자고 한 뒤 엄마가 먼저 시원이가 가닥을 잡을 수 있게 지어봤답니다…
“기왕이면 바다 동시를 읽었으니 우리 바다하면 생각나는 걸로 지어볼까???”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우리 집 김시원양 자기 스타일이 있는 지라 절대 엄마가
하란대로 안하죠… ㅎㅎㅎ 바다라고 해서 꼭 바다에 연관되게 지으란 법도 없기에…
김시원이 지은 ‘바다’ 2행시
바 – 바나나를 땄어요.
다 – 다람쥐한테 바나나를 줬어요.
그리곤 이내 탄력을 받았는 지… 엄마에게 한 번 더 ‘바’자와 ‘다’자를 써달라고
하더니 이번엔 ‘바’자와 ‘다’자로 시작하는 글자를 적어보겠다고 하더군요…
바 – 바다, 바나나, 바람, 바위, 바람개비, 바지, 바지락칼국수, 바늘
다 – 다람쥐, 다행, 다리미, 다리(건너는 다리), 다리(몸다리), 다시마, 다이아몬드
다리에 2가지 뜻이 있다며 부연 설명까지 쓰는 시원이…
전 바지락칼국수와 다이아몬드에서 속으로 어찌나 웃었는 지…ㅋㅋㅋ
바지락칼국수는 종종 밀가루음식 좋아하는 이모네랑 먹으러 갔던 걸 기억하고
쓴 것 같고…
다이아몬드는 얼마 전 TV홈쇼핑에 나온 걸 보고 엄마가 “우와~ 반지 이쁘다…
예전엔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 보석이 땡기네~” 하며 침 흘리던 걸 옆에서 보곤
기억해서 적은 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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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정리하다가 작년에 딸아이랑 동시를 지어보기 위해 나름 동시집을
여러 권 읽을 때가 생각나고 날이 추워지니 여름바다완 색다른 겨울바다가
보고 싶은 맘에 걍 훅~ 올려봅니다. ㅎㅎㅎ
와우
저희도 한번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