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넝쿨째 – 호박을 보아요!

시리즈 물들숲 그림책 2 | 최경숙 | 그림 이지현 | 기획 김나현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0월 15일 | 정가 12,000원

 

 



 

권장연령이 4~7세 가량이라 확실히 24개월인 저희 아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이에요.

아빠가 짚어주며 읽어줬지만 표정이 영 심드렁 합니다.

 

 

 


그나마 나비나 벌레같은 작은 그림들을 찾거나 호박꽃이 별처럼 생겼다고 아는 척 해주시는게 반응의 전부였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지난번 『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를 읽으면서 직접체험의 중요성을 깨달은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엔 비장의 한 수를 준비했답니다.

 

 

 

짜~잔!

시장에 가서 늙은 호박을 하나 사왔어요^^

 

 



 

우와~ 우와~ 호박!

 

역시 건네주자 마자 두 눈이 동그레주더니 우와~ 우와~를 연발해주시더군요.

저희 아들은 또래 친구들 보다 언어 발달이 느린편인데 이 호박을 받자 마자 호박! 하고 발음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드디어 봇물이 터지는건가 엄마가 설레발을 치는 동안 아드님은 호박 탐색에 여념이 없으셨어요.

 

확실히 아까와는 책 읽는 집중도가 다릅니다.

저렇게 글밥이 많고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는 책은 한 번 이상 읽기가 힘든데 앉은 자리에서 두 번을 내리 읽었어요.

 

한 손은 절대 호박에서 내려놓지 않으시더군요^^

 

 


저 무거운 호박을 번쩍 들어올려서 영차 영차 어딜 가나 했더니

벽그림에 그려진 호박 앞에 턱 하니 내려놓고 여기 있다고 아! 아!를 외치시더라구요.

 

 

 


다시 또 영차 영차 들고가 책 옆에 내려놓고선 연신 비교를 해보시곤

역시 마무리는 한 입 먹어보는 걸로 끝마치셨습니다.

 

아들, 엄마가 호박죽 만들어줄께! 그냥 먹음 지지야 ㅠㅠ

 

요리 못하는거 티내느라 베이고 데이고 그 와중에 책에서처럼 호박씨를 까서 꽃모양으로 올려

데코샷까지 찍어낸 스스로를 칭찬하며 아드님께 바칩니다.

“음… 음… 엄마, 우리 그냥 사 먹는게 좋을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모든걸 말하는 너란 녀석은 정말이지

고맙다 ㅠㅠ

담부턴 사먹자!! 

 

 

 

  1. 전선희
    2012.11.13 12:53 오후

    맛있어보이는데…귀여운 독후활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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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엄하늘
    2012.11.12 7:37 오후

    너무 귀여워요!!!
    역시 체험의 효과는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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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재경
      2012.11.12 11:25 오후

      정말 심드렁하게 읽다가 호박을 보는 순간 호박! 하고 발음하며 흥미진진하게 읽더라구요~
      완전 깜짝 놀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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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쇼앤슈
    2012.11.12 4:54 오후

    마직막 사진 넘 귀여워요..ㅋㅋ
    즐거운 독후활동이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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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재경
      2012.11.12 11:25 오후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아들 녀석은 직접 호박을 보는게 처음이라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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