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의 책 2권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3월 4일 | 정가 15,000원

<파이어 크로니클>은 <시원의 책> 1권인 <에메랄드 아틀라스>의 후속작이다.

<에메랄드 아틀라스>가 2011년에 출간되었으니 2년만에 2권이 나온 셈이다.

사실 <에메랄드 아틀라스>가 내 기대에 못미쳐 약간은 실망했었던 터라 이번 작품에 대해 별 기대는 없었다.

그리고 2년의 공백기는 내용에 대한 기억과 감정조차 희미하게 만들어서 별 관심이 없었다.

다만 최근에 <에메랄드 아틀라스>를 읽게된 남편이 이 책 정말 재미있다면서 2권이 언제 나오냐며 관심을

보이자 한편으론 의아하면서도 마침 <파이어 크로니클>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구해서 선물했다.

원래 책이라는게 누가 재미있다면 따라 읽고싶어지는 법.

남편이 이 책을 읽자마자 바로 나도 읽기 시작했다.

 

“원작만한 속편은 없다. 1권보다 나은 2권은 없다.”는 속설은 적어도 이 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본 듯한 이야기 구성이 1권 <에메랄드 아틀라스>의 재미를 반감시킨 면이 있었다면,

2권 <파이어 크로니클>은 시간적 배경을 단순화하고 사건을 극대화시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600쪽이 넘는 엄청난 양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책을 놓을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게다가 케이티의 안타까운 사랑과 마이클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이 작품을 읽는데 새로운 재미와 감정을 갖게한다.

1권에서 약간 거슬렸던 드워프와 엘프, 트롤, 꽥꽥이들까지도 <시원의 책>시리즈 안에서 제대로 캐릭터를 잡아

안착해서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점도 좋았다.

방송극을 제작하는 작가의 이력은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장면 하나하나를 아주 세세하게 묘사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눈으로는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데 머리로는 마치 잘 만들어진 판타지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정말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 케이티나 엠마, 마이클, 그 외에도 라피나 엘프 공주님, 핌박사님과 가브리엘등을

눈으로 확인하고싶은 마음까지 들게 했다.

 

두툼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즐겁고 좋았지만, 이제 3권은 또 언제 나오나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게다가 케이트와 라피의 사랑은 어떻게 될것이며, 엠마는 도대체 어떻게 찾을것인가 하는 궁금증에 당분간 애가 탈것 같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헤아려 부디 작가가 부지런히 3권을 써주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