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사뿐사뿐 따삐르, 김한민 글 그림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10 | 글, 그림 김한민
연령 4~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3월 6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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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지기 12기가 되어 활동한 지도 절반쯤 된 것 같군요. 벌써 4번째 책이 도착한 걸 보면 말입니다.

이 책은 사실 개인적인 이유로 제게 큰 의미가 될 책이긴 해요.

저희 집 꼬맹이가

배우지도 않은(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까요.) 된소리가 들어간 문자를 읽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 책의 제목을 혼자 읽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거든요.

여튼… 아이가 이 책을 정말 흥미로워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그림체의 그림을 잘 접할 수 없었던지라 반가웠고요.

수묵담채화라고 하나요? 하도 오랜만에 미술 수업 시간에 배웠던 용어를 기억해 쓰자니 영 자신이 없네요.

여튼…. 고런 느낌의 그림들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ㅡ 여백이 주는 느낌이 참 여유로워요.

 

그럼, 일단 전체적인 느낌부터…. 마침 유튜브에 북트레일러가 하나 떠 있네요.

 

 

전체적인 느낌을 살펴보기에 좋을 듯해요!

 

음… 그럼 제가 만나본 ‘사뿐사뿐 따삐르’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 볼까요?

 

 

표지예요.

여백이 주는 여유로움도,

그림이 주는 집중이랄까요? 산만하지도 않은 느낌이예요.

 

근데 따삐르? 따삐르가 대체 뭐죠?

상상 속 동물인가요?

책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뇨.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라네요. 작가는 그 따삐르의 특징을 잘 잡아내어서 그림으로 표현한 듯해요.

 

그런데 대체 이 표지 그림 속에서 따삐르는 누구일까요?
저기 저 빨간 동물, 아니면 오른편의 큰 동물?

분명한 건 왼편의 큰 동물은 아니라는 거지요.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었군요.

오른편의 큰 녀석이 따삐르인가 봅니다.

 

옛날 옛적

말레이시아의 깊은 정글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었어요.

정글이 참 평화로워 보이죠?

 

네. 정글이 참 평화로워 보일 뿐만 아니라 정겨워 보입니다. 낯설지도 않고요.

아마도 수묵화 기법의 그림이 주는 익숙함 때문이겠지요!

 

그림과 달리 정글은 아주 시끌벅적한 곳이라네요.

 

사뿐사뿐 따삐르만 빼고요
따삐르는 참 이상한 녀석이었어요.

어찌나 조용한지 아기 따삐르와 산책을 다녀도

아무도 지나가는 줄 몰랐지요.

 

네. 빨간 아기 동물이 아기 따삐르인가 봅니다.

큰 덩치로 정글 속을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이 참 인상적으로 표현되었군요.

 

꽃 한 송이 밟을까 봐, 사뿐! 사뿐! 사뿐!

 

개미 한 마리 밟을까 봐, 홉! 홉! 홉!

 

리듬감이 느껴지는 따삐르의 걸음걸이를 시각적으로 이쁘게 잘 표현했군요.

게다가 그림도 참 이뻐요.

 

따삐르의 걸음에 맞춰 글을 읽는 저도 함께 걸어가는 듯 숨을 멈췄다 읽었다 그리 했답니다.

 

아… 정글의 모습이예요.

정말 멋지죠?

양 쪽을 모두 이용해 담은 정글의 모습!

따삐르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정글의 웅장함을 느낄 법도 해요!

 

그런데 두 따삐르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오늘은 아기 따삐르의 생일날이라 둘은 아기 따삐르가 원하는 대로 맛있는 진흙 케이크를 먹기 위해 동쪽 숲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앗… 이게 무슨 일이죠?

 

네. 표범 한 마리가 따삐르의 뒤를 밟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에게 이런 일이 생겼군요!

표범과 두 따삐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 앞 표지의 왼편에 등장한 큰 동물이 바로 표범이었군요.

 

따삐르가 사뿐사뿐!

아기 따삐르도 사뿐사뿐!

표범도 사뿐사뿐!

바스락 낙엽 밟은 소리 한 번 안 내고

도망을 갔어요.

 

사냥꾼을 피해 도망가는 세 녀석의 모습이 참 익살스러우면서도

어찌나 조심스럽게 그려졌는지 책을 읽는 제가 다 조마조마했답니다.  

 

결국 이들은 사냥꾼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답니다.

 

그런데

 

정글에 소문이 퍼졌나봐요.

동물들이 전부 다 살금살금 소리 없이 다니는 거예요.

그 바람에 사냐꾼은 사냥이 힘들어졌답니다.

 

여러분,

정글에서 동물을 보려면

누구처럼 다녀야 할 지 알겠죠?

 

마지막 문장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야생 동물, 아니 동물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요.

비단 정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는 야생 동물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기 보다는 사뿐사뿐 따삐르처럼

그들의 공간을 지켜주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봅니다.

 

수묵화 기법의 동화책이라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삐르라는 낯설고 인상적인 행동을 하는 동물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된 그림을 보며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듬감이 있는 동화책이라 그런지 함께 읽어나가며 저희 집 꼬맹이도 참 좋아했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비룡소 출판사의 연못지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