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에 이은 판타지 대작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닳도록 읽고 있고 두꺼운 <나니아 연대기>도 몇번씩 읽는  아들을 위해서 비슷한 판타지 책을 찾던 중이었다. 이 책은 <에메랄드 아틀라스- 시원의 책>의 두번째 책 시리즈이다. <파이어 크로니클>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3명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고아원에 버려진 삼남매이다. 삼남매의 부모님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피신시키는데,십년 후에 성장한 이 아이들이 마법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의 중간 지점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늘 의젓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케이트, 호기심 많으면서도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이클, 씩씩하고 겁없지만 마음은 여린 엠마. 케이트는 아주 어릴 적이지만, 동생들을 잘 돌보라는 엄마의 부탁을 항상 기억하고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이번에 닥치는 어려움은 평소에 고아원을 전전하면서 겪은 경험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 삼남매들에게 닥친 마법의 어둠은 거대하고 광활하다. 마법의 책을 가지기 위해서 손을 뻗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선택된 자는 그 어둠과 맞서 싸워야 한다. 바로 삼남매가 이 시원의 책에게 선택된 자들이다.

<에메랄드 아틀라스>에서는 첫번째 시원의 책이 케이트를 선택하였다면, 이번 책<파이어 크로니클>에서는 마이클이 선택된다.아마도 마지막 권에서는 엠마를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에메랄드 아틀라스>에서 등장한  다이어 매그너스는 <파이어 크로니클>에서 꽥꽥이들과 함께 삼남매를 찾기 시작한다. 케이트는 꿈속에서 책을 가슴에 품은 마이클을 보고, 그 책이 또다른 책임을 알게 된다. 또다른 위기가 닥치게 되고 케이트는 마이클과 엠마와는 헤어져서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과거를 오게 된 케이트는 과거에서 동생들에게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마이클은 크로니클 책을 찾게 되고, 그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다만 주의할 것은 그 사람의 감정과 삶에 빠져서 자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파이어 크로니클>에서는 무엇보다 마이클의 활약과 성장이 돋보이는 것 같다. 늘 누나의 보살핌 속에서 있던 아이가 자라서 다시한번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기존의 판타지 대작이 가지는 신비감이나 마법의 세계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무엇보다 삼남매의 성장기를 바라보면서 조금은 더 성숙한 느낌을 얻게 된다.

그동안 판타지 대작들이 영화화된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도 곧 영화가 되어서 우리 곁에 오지 않을까 기대하며…다음번 3번째 시원의 책 시리즈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