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으로 하나가 된다 (파이어 크로니클)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3월 4일 | 정가 15,000원

 이책의 저자 존 스티븐스는 이미 텔레비전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방송 작가이자, 방송 프로듀서이다. 그래서 일까?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주인공 케이트, 마이클, 엠마 삼남매가 영화 한편처럼 그려진다. 앞으로 곧 영화로 만들어 질 것 만 같은 기대감, 내나름대로 어떤 배우가 좋을까? 상상을 해본다.

 

딱히, 이책의 전편인 <에머랄드 아틀라스>의 이야기를 읽지 않더라도 <파이어 크로니클>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책을 다 읽고나서는 전편인 <에머랄드 아틀라스>를 찾지 않을 수도 없다.

 

글쎄, 난 조금은 이상한 태교를 했었다.

한창 해리포터 시리즈가 인기 있었던 탓이기도 했겠지만, 우리 아이 임신했을 때,

태교법으로 선택한 환타지 소설 독서, 다른 이들은 조금 암울하기도 하고 태교 책으로는 무섭지 않냐? 묻기도 했는데…  난 너무 즐거웠다. 그때가 묘하게 떠오르는 <파이어 크로니클>

시공간을 뛰어넘어 상상력 빵빵해지는 이야기, 너무 스릴 넘친다.

 

총 3부작으로 꾸며진 판타지 소설, 파이어 크로니클은 삼남매 중 마이클이 이끌어 가는 모험이야기다.- 엄마와 아빠는 다이어 매그너스의 포로로 붙잡혀 계신다. 그래서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서는 시원의 책 세 권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세 아이가 세권의 책을 찾아서 한곳에 모을 거라는 예언 속 세 아이는 바로 케이트, 마이클, 엠마.

 

그 예언처럼 첫 번째 시원의 책, 아틀라스는 케이트가 주인이 되어 시간 여행의 힘을 얻게 되고, 두 번째 책, 크로니클은 마이클이 주인이 되어 새로운 능력을 부여 받게 된다.

앞으로 펼쳐질 마지막 책의 주인공 엠마의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진다.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아틀라스를 이용해 그들을 괴롭히는 꽥꽥이를 과거로 데려가 버리고 올 계획이었지만, 이전처럼 현재로 돌아오지 못해 어느 시대에 발이 묶여버린 케이트를 대신해 남겨진 마이클과 엠마는 케이트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하면 저절로 케이트를 만나게 되리라는 핌박사를 만나 ‘크로니클’을 찾으러 떠난다.

 

이제 누나 대신 맏이 역할을 하게 된 마이클은 크로니클의 주인으로서 무리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시간 여행을 떠난 케이트의 이야기와 두 번째 시원의 책을 찾아 나선 마이클과 엠마의 이야기를 서로 교차되어 앞으로 이들의 운명이 어찌 흘러갈지 긴장감속에서 과거와 현재에 얽힌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나가며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더 궁금해 진다. 또한 드래곤, 엘프, 임프 등 다양한 상상속 캐릭터가 등장하여 판타지 세계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파이어 클로니클>이다.

 

과거에서 만나게 된 의문스러운 소년 라피와 케이트의 가슴 뛰는 로맨스도 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책의 중심부인 <클로니클>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는 신기한 마법의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의 인생사를 생각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크로니클은 그 책에 이름이 적힌 사람과 너 사이에 연관 관계를 형성하지. 그 사람의 삶이 아무리 끔찍하고 괴롭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삶이 곧 너의 삶이 되는 거다.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너도 그대로 느끼게 돼. 그게 바로 크로니클의 원리다.” 라는 이 마법책의 비밀을 전해듣고, 크로니클은 엄청난 특혜이자 그리고 엄청난 고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이클은 ‘크로니클’을 찾아 그 속에 담긴 마법의 힘을 사용하게 되면서 타인으로 인한 아픔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크로니클은 생명을 되살아나게 해 주는 힘을 갖고 있지만, 그 힘을 이용하게 되는 대가 또한 혹독하다. 상대에게 새로운 삶을 불어넣어 줄 수 있지만, 대신 그 사람이 가진 고통, 분노, 슬픔 등을 똑같이 느끼고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철없던 마이클은 <클로니클>로 사랑하는 친구, 가족을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지만 더불어 그들의 아픔까지 함께하면서 고통도 얻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함께하며 성장하는 마이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헤어진 삼형제가 무사히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그리고 다이어 매그너스가 시원의 책을 모두 얻어 이루려는 목표 – 자신이 절대 권력으로 마법의 시대를 이룩하여, 모든 인류를 노예로 만들겠다는 그의 뜻을 우리의 용감한 삼형제가 저지할 수 있을는지, 이제 마지막 남은 엠마의 모험이야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