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지킬박사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3월 30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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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글 / 에드워드 윌슨 그림 / 박광규 옮김

 

-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지킬박사 -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추천하는 책이다.

나도 내 아이 셋도 모두 읽었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도 읽게 될 책이 될 것이다.

여러 번 읽었던 책인데도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책은 하이드씨가 등장할 때마다 더 으스스한 느낌이 들고 등골이 오싹하게 되는 게 아마도 몇 컷 들어 있지는 않지만 강렬한 삽화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나 종이가 하얀 색이 아니라 눈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맘에 들었고 뒤편에 옮긴이의 말과 작가 연보 등은 아주 옅은 분홍빛이 섞여 더욱 그렇다. 표지가 두껍고 딱딱한 하드보드지 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책의 크기도 아이들이 부답스럽지 않게 배려해서인지 자그마한 게 아주 맘에 든다.

사람은 누구나 본성을 드러내며 살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을 받음으로 인해 그것을 참는 법을 배우고 다른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명망 높은 지킬 박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보여 지는 면과는 다르게 꼭꼭 감추며 살았던 욕구를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실험실에서 거듭 실험을 한 결과 본성을 드러내도 자신임을 모르게 외모를 바꾸고 본성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지킬 박사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이중적인 모습이 있고 나 또한 그렇다. 지킬 박사처럼 겉모습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꼭꼭 눌렀던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표현하고 싶어 한다. 보는 눈이 없을 때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억 소리 나는 돈을 꿀꺽 하는 사람들 모두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문학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좋은 면은 닮아가는 연습 그리고 옳지 않은 면은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 汀彬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