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의 비밀을 알고 싶니?
“감기 걸렸을 때는 항생제를 먹어야 낫는다.”
“감기 걸렸을 때는 주사 한방이면 빨리 낫는다.”
이 말은 모두 틀렸다. 모든 병에는 다 맞는 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감기는 보통 1~2주만 지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저절로 낫게 만들지만 사람들은 약을 맹신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약의 두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신약 개발의 비밀을 알고 싶니?』를 읽어 보면 약학자를 꿈꾸는 이들이나 평범한 독자들도 약에 대한 생각들을 새롭게 갖게 될 것이다. 모든 약은 독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약은 효과와 부작용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어떤 질병에 그 역할을 다하는 약일지라도 치명적인 부작용을 숨기고 있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탈리노마이드라는 약 말이다. 임산부에게는 입덧을 줄여주는 획기적인 특효약일지라도 태어나는 아기들의 팔다리를 기형으로 만들어 놓은 최악의 약이기도 하다.
약이 가진 효과를 검증하고 탈리노마이드가 갖고 있었던 엄청난 부작용을 알아내기 위해 약을 발명할 때는 반드시 동물실험을 거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 또 맹점이 있다. 지금까지 쥐, 토끼, 돼지,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먼저 검증실험의 대상이 되어 안전성이 입증되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해가 된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신약 개발의 비밀을 알고 싶니?』를 읽어 보면 어떻게 약일 발명되었는지 유래를 알 수 있다. 페니실린, 아스피린, 인슐린 등 인류는 질병에 탁월한 약을 대량생산해 내 건강을 지키는 데에 기여했다. 엄청난 연구비를 투자한 경우도 있지만 약은 참 우연하게 발명되기도 했다는 재밌는 약학사를 만날 수 있다. 전체 항암제의 3분의 1이 우연히 발견된 약이라니 말이다. 항암제의 일종인 질소 머스터드는 독가스인 머스터드 가스의 한 종류로 세포를 죽이는 성질이 있어서 본래 화학 무기로 사용되었다. 2차 대전 중이던 1943년에 이 가스에 노출된 수백 명의 군인들과 시민들 가운데 생존자들의 림프구 숫자가 줄어든 것을 발견하고 암치료제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인류는 질병을 막기 위해 약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약을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하겠다.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 주어 탈리노마이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겠다. 에이즈처럼 치료약은 있지만 비싼 약값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도 없어야겠다. 단돈 1달러에 특허권을 넘긴 밴팅의 인슐린처럼 인류의 질병에 함께 노력한 약학자들에게 멋진 박수도 보낼 수 있다. 제약회사가 약에 대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것도 막고, 복제약도 생산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