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표지의 <내 맘대로 선생님 만들기>라 적혀 있는 책 제목은 무척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있다는 의미이겠지요?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저희 아이는 제목 자체가 조금 이상해 하는 듯 했어요.

연령에서 오는 차이, 아이 성격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과연 책 속의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을 바라는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술시간에 점토로 만드는 때에 일어난 일이네요.

가람이의 황소를 강아지로 본 선생님의 반응에 가람이는 화가 났고,

그를 계기로 짝꿍 창명이와 맨 앞에 앉아있는 기호와 함께 싸움이 일어났지요.

그들은 당연히 벌로 교실청소를 맡게 됩니다.

화내시는 선생님 모습에 아이들은 기가 눌려 청소를 시작하지요.

그런데 정리하다보니 찰흙 덩어리가 많이 떨어져 있네요.

친구들은 찰흙을 모아 모아 ‘안무서운 선생님’을 만들기로 합니다.

곧, 선생님의 모습을 맘대로 만들기로 한 것이지요.

아이들은 키가 아담하고, 손도 작은 선생님,

함께 축구도 하고,  노래도 하고, 곤충도 잡는 선생님을 만듭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키 작은 기호의 마음도 알게 되고,

창명이네는 엄마 아빠가 이혼한 사실도 알게 되지요.

또, 기호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어서 다문화가정인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내맘대로 선생님을 만들고, 역할놀이를 하는 동안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들은 허겁지겁 귀가를 하고,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선생님은 공룡으로 바꿔 놓고 좋아하시네요. ㅎㅎ~

 

그 과정 속에서 친구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게도  되지요.

책 속에서 세 친구들이 공통된 활동을 하며  더 깊은 관계 맺는 모습도 알게 되고, 

우리 주변에 많아지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하게 해줍니다.

책 속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무서워 하지만

정작 책을 읽는 똘똘이는 저는 선생님이 재미있어요.

거기에는 그림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듯 합니다.

체격이 좋은 남자선생님이 너무 정감있게 생기셨거든요. ㅎㅎ~

아이들이 만든 선생님의 모습을 잘못 알아보고 공룡으로 만들어 놓고

너무나 신나하는 선생님을 보며 저희 아이도 깔깔깔 웃습니다.

 

이런 내용의 책을 읽으며 아이들도 알 것 같아요.

무서워 보이는 선생님이지만 진짜는 그리 무섭지만은 않다는 것을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희 아이에게는

선생님이 좀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