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은 동시집, 사랑해 사랑해 우리아가

시리즈 그림책 단행본 | 문혜진 | 그림 이수지
연령 1~4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6월 2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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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은 동시집, 사랑해 사랑해 우리아가 

(문혜진 동시 / 이수지 그림 / 비룡소)

아이를 키우고부터 참 많은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시야와 생각의 폭이 확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그 동안 살면서 남(특히 아이 엄마들)을 이해하고 배려한다고는 했지만,

진심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반성도 합니다.

물론 지금도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삶들이 많아서 항상 겸손하려고는 하는데요.

이제 엄마들의 고충만큼은 제대로 알아가고 있다. 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하하.

어쨌거나 고충 속에서도 문득 찾아오는 행복 덕분에

엄마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는 것이겠지요.

제가 오늘 포스팅하려는 책은 육아의 고충 속에서 찾아오는 찰나의 행복을 노래한 시입니다.

감히 이야기하건대.

이 동시집은 엄마들’만’ 완벽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단정짓는 이유는…

아래 동시집의 글과 그림을 보시면 아하. 그렇군. 하실테니 더 이상 설명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엄마랑 안엄마 편가르기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은 진심으로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표지는 사랑스러운 연노랑빛을 띠고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만들어 준 신문지 고깔을 쓰고 박스 속에 들어앉아 탐험 중입니다.

그런 아이가 문득 사랑스러워, 엄마는 아이에게 코를 가져다댑니다.

아이 또한 엄마의 그런 표현이 싫지 않은가봅니다.

함께 코를 부비며 한껏 서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딱 여기 표지만 봐도 그렇지요.

박스 상자가 자동차라며, 배라며 요것 하나만으로도 종일 노는 아이.

그냥 박스로는 성에 안 찬다며 엄마와 함께 박스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

혼자 탈 수 없다며 내 사랑하는 강아지 인형을 함께 태우는 아이.

내 새끼 아닌가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내 새끼의 흔한 모습입니다.

속표지에 등장하는 요 아이 또한 내 새끼와 다를 바 없습니다.

사랑하는 강아지 인형은 엄마처럼 어부바하거나 매달고 다녀야 하고.

비는 안 와도 내키면 우산도 써야 하고.

엄마 거울을 화장대에서 내려서 예쁜 짓도 해야 하고.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영웅 캐릭터처럼 망토도 둘러야 하죠.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을 그려낸 일러스트레이터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책을 출간한 이수지 씨입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에 두 차례나 선정된 분이죠.

브라질이나 미국에서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특유의 색감과 붓터치를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차례를 보면 제목만으로도 어떤 상황이 금방 그려지는 것이 있고,

음. 뭘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입니다.

제가 이 시를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일러스트가 딱 저와 율이 같이 때문입니다.

저는 율이가 아주 아가일 때부터 배 위에서 낮잠을 재웠답니다.

워낙 소리에 예민한 아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25개월에 들어선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하는 자세입니다.

저는 커다란 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율이는 제 가슴에 포옥 안겨 그 느낌을 만끽하는.

고작 1분 정도씩 하는 자세이지만.

그 순간.

그 찰나.

율이는 엄마를 가득 마음에 담습니다.

엄마는 율이를 가득 마음에 담습니다.

작가는 맑은 초록과 노랑을 사용하여 곧 하늘로 떠오를 것만 같은

행복감을 충실히 전달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시는 ‘새콤달콤 꼬스름’입니다.

요즘 여름이라 아가들 뒤통수에 땀 어마어마하게 나지요.

더불어 시큼한 땀냄새까지 덤으로 납니다.

저는 늘 그 뒤통수의 냄새를 맡으며 “아이~ 쉰내야아아아아~” 이러거든요.

그 쉰내가 그 쉰내 아닌건…

아이 엄마라면 다 아시지겠지요.

쉰내가 쉰내가 아닌 그 오묘한 세계.

엄마와 아이가 만들어내는 세계입니다.

시인은 ‘꼬스름, 시큼시큼, 새콤달콤’이라는 단어를 통해 아이의 살냄새를 정겹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도 아이 엄마만 알 수 있는.

감히 그렇게 말해도 될까요. 하하하.

공감해주세요 제발.

그리고 이 시.

사실 시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알지요.

엄마 손은 약손-이 주는 엄청난 운율과 리듬감을요.

6행의 우리 아가 아야아야 했어요? 는

엄마들이 아마 아이 키우며 어마어마하게 말하는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딱 이 문장이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말이지요.

그나저나 아이들 앞에서 유아어 쓰지 말라고 하는데.

흐음. 글쎄요.

아야가 아야지 그게 어떻게 아프다로 단순히 바꿀 수 있답니까.

아야는 아야 나름대로.

아프다는 아프다 나름대로.

다아- 쓸모가 있는겁니다.

설마 엄마가 아야아야 맘마맘마 요런 말 좀 했다고

애가 다 커서 초등학교 들어와서도 맘마 먹으러 급식실 가요.

이럴거라고 생각지는 않으시지요?

육아서들 보면 하지말라는게 너무 많아요.

아. 그냥 하고픈건 하고 살게요. 하하하.

맘마맘마. 귀엽잖아요.

단순히 써서는 안 되는 유아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귀에는 훨씬 리듬감 있게 들리니 언어 발달에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뭐. 하하.

사실 어떤 것이 아이에게 이로울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거예요.

어떤 아이는 유아어 덕분에 의사소통에 두려움을 갖지 않을지도 모르구요.

 

요즘 선율이. 덩치도 커진 녀석이 ‘부아-부아-’를 입에 달고 삽니다.

업어달라고 하는거죠.

어부바 발음은 안 되는데 의사표현은 해야겠고. 하하.

저는 무조건 “아이고, 우리 선율이 말도 잘 하네. 엄마가 업어줄까?” 이럽니다.

그냥 엄마랑 아이 사이에 엉성하고 어설퍼도 의미만 통하면 되는겁니다.

 

마지막 시입니다.

‘주춤주춤 엉거주춤’

이 시야말로 엄마 시인과 엄마 일러스트레이터가 정말로 절묘하게

일상의 찰나를 포착했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날 듯 합니다.

실룩실룩

까딱까딱

찰찰…

3행의 찰찰.

시인은 정말 적확한 의태어를 찾아낸 듯 합니다.

왜 기저귀에 응가가 가득하면 찰랑찰랑, 뭐 이런 느낌이 들잖아요.

하아. 기저귀가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하하하.

그래서 너무나 귀여운 순간이지요.

게다가 이러한 시와 더불어 일러스트는

우리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중한 아이의 표정과 왠지 더 움직이면 불편할 것 같은 표정이 공존합니다.

어쩌면 좋나요.

이 시를 읽고 그림을 보며 아하하하. 웃으며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많이 사랑스러워서.

많이 행복해서.

그래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

비룡소의 동시집으로 유명한 것은 역시 말놀이 동요집이지요.

저는 1, 2를 다 가지고 있는데요.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또한 참 좋은 동시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늘로 둥실 떠오를 것만 같은 예쁜 색감의 일러스트.

아이를 키우는 일상에서만 포착할 수 있는 주제의 시들.

그래서 감히 말합니다.

아이 엄마들은 공감할 것이다.

시인과 일러스트레이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다. 라구요.

이 책에는 오디오 cd가 한 장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성우이며 뽀뽀뽀, 춤추는 곰 콩야 등에서 활동하는 김아영 씨입니다.

왠지 동시는 읽어주기 애매하고 자칫 잘못하면 운율을 살리지 못 할 것 같아

선뜻 구입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오디오 cd를 통해 자연스레 말이 지닌 리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시집이라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