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간 ::
가람이가 찰흙으로 만든 황소를 보고
선생님은 강아지를 잘 만들었다고, 짝꿍 창명이는 돼지 같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 서로의 작품이 무언지 몰라보는 게 속상한 아이들…
상대의 작품을 부수고 던지고 난리 법석입니다.
이게 선생님은 화가 나시고, 싸운 벌로 교실 뒷정리를 시키십니다.
뒷정리 ::
쓰레기를 줍다 아이들은
찰흙으로 ‘안 무서운 선생님’ 을 만들자고 제안 합니다.
선생님이 키가 커서 올려다보기 힘들다며
다리를 짧게 만드는 키 작은 기호.
선생님의 큰손이 무섭다며 작게 만드는 창명이.
안 무서운 선생님 얼굴 만들기를 어려워하는 가람이에게
기호는 엄마 얼굴 생각하며 만들라고 하죠.
하지만, 가람이는 엄마를 무서워하고, 창명이는 엄마가 없다고 말합니다.
벌 청소 시간이 아이들에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있는 겁니다.
선생님과 축구도 하고 기타 치며 함께 노래 부르고 싶다는 아이들은
찰흙 선생님에게 축구공과 기타, 채집 통을 만들어 줍니다.
아이들과 축구하고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어쩌면 현실에 없는 선생님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슬퍼지네요.
드디어 완성된 찰흙 선생님
짧은 다리에 손이 작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축구를 좋아하고 아이들과 함게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채집 통을 들고 산과 들을 뛰어다니는 선생님은 ‘좋은 아침’ 하고 인사합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놀아야 한다며 숙제를 없애죠.
하지만 기호는 숙제가 없으면 베트남인 엄마를 가르칠 수 없다며 걱정입니다.
또 기호 역시 엄마가 틀리면 혼낸다며, 화 안내는 선생님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합니다.
게임 숙제를 내 달라는 창명이에게 책을 읽으라는 가람이…
어느새 아이들은 선생님처럼 생각하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
선생님 아이들이 만든 찰흙 선생님을 보고 공룡 같다며
꼬리를 달고 올록볼록 등을 만들어 ‘티라노사우루스’ 를 만듭니다.
선생님은 공룡이 되어 버린 찰흙 선생님을 진열대 위에 올려놓으며 만족스러운 웃습니다.
친구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선생님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된 벌 청소시간.
이러한 시간이 참 소중한 시간이고 추억이 될 거예요.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방과 후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나눌 시간조차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서글퍼집니다.
내 아이의 이런 시간을 뺏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신념이지만,
글쎄요 심지 굳게 해나갈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엄마 또한 이러한 엄마이길 아이들은 바라겠지… 라는 생각 또한 드네요.
나는 이러한 엄마일까?
아이들의 즐거움을 저는 얼마나 생각했을까요? 그러지 못한 거 같습니다.
또 아이들이 만든 선생님을 다시 매만져 공룡을 만드는 선생님을 보며
선생님 안의 동심도 엿보게 되는 거 같아요.
책을 받아보고 참 여러 차례 희야가 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네요 
저 또한 여러 번 읽은 [내 맘대로 선생님 만들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자꾸 읽게 만들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현실에 대한 서글픔에 나라도 아이들에게 따뜻해야지 하는 생각에 읽은 거 같아요.
편안하게 낮잠시간 읽기도 했구요 
책일 읽고 지점토로 ‘희야가 생각하는 선생님’ 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아직 무서운 선생님을 경험하지 않은 희야에게 선생님은 환하게 웃는 예쁜 선생님입니다.
‘언제까지나 그랬으면 좋겠다’ 라는 큰 바램도 갖게 되네요. 희야가 생각하는 엄마도 항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