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의 추리 앞에 풀리는 바스커빌 가의 저주

시리즈 셜록 홈즈 5 | 아서 코난 도일 | 옮김 김석희 | 그림 조승연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7월 19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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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의 추리 앞에 풀리는 바스커빌 가의 저주>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거쳐가는 관문 중의 하나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에 어려서 셜록을 만나지는 못했다. 책을 통해서 셜록을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셜록의 유명세 때문에 넌즈시 알 뿐이었다. 이런 엄마에 비해 우리집 딸은 탐정소설 매니아이다. 비룡소의 셜록 홈즈 시리즈도 너무 좋아한다. 딸아이의 말을 빌자면 까만 표지도 탐정소설의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 너무 세련되었고 책의 중간중간 삽화는 초등학생이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유치하지는 않단다. 여하튼 딸아이 손을 먼저 거쳐서 내 손에 들어온 셜록 홈즈 역시 명성처럼 흥미진진한 그의 추리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홈즈 시리즈에서도 셜록이 사라지는 때가 있단다. 1893년 발표된 <마지막 사건>에서 셜록의 추락과 실종 이후 10년이 지난 다음 다음 시리즈가 나왔고 그 때 많은 사람이 열광했다고 하니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기다려지는 인물이 바로 아서가 만들어낸 셜록이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그 10년 사이에 출간되었고 셜록의 실종과 어긋나지 않게 배경은 실종 이전의 시대로 잡았다고 한다. 셜록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분명 마른 땅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을 것 같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은 황무지, 그리고 ‘지옥의 사냥개’ 전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바스커빌 가의 명성이 높고 인자한 찰스 경이 죽고 이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스커빌가를 지키려는 자와 이를 삼키려는 자의 암투라는 것은 짐작이 되지만 은연중 없어지는 후계자 헨리 경의 신발들, 비밀스러운 행동을 하는 집사 부부, 헨리 경을 사랑하는 듯하지만 어딘지 의심스러운 베릴과 신경절적인 박물학자인 그녀의 오빠 잭. 이들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추리를 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살인범의 등장이나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유령같은 바스커빌가의 개의 형상 등이 긴장감을 주지만 무엇보다 가장 긴장감을 갖게 하는 것은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음산한 황무지가 아닌가 싶다. 이 황무지는 인간의 참견을 거부하는 무언의 공포를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배경과 더불어 전설 속의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를 등장시켜 살인을 저지르는 악인은 과연 누구인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홈즈와 왓슨이 보여주는 팀웍은 독자가 미리 짐작하지 못하는 놀라움을 전해주기도 한다. 당시 정말 풀리지 않는 사건들을 해결해달라고 저자인 아서 코난 도일에게 의뢰가 많았다는데 홈즈의 추리력을 보면 정말 작가의 해결력을 신뢰하게도 될 듯하다.

 

긴장감이 넘치고 이런 저런 추리를 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왓슨이 된 듯, 혹은 미지의 범인이 된 듯, 다양한 상상력을 해볼 수 있는게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비룡소에서 홈즈 시리즈가 전 7권이 나온다고 했던가? 다른 작품도 어른 찾아서 봐야겠다. 잠안오는 더운 이런 날씨에 정말 딱 알맞은 시리즈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