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별따라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기도 밤하늘을 나란히 바라보는 시선과 미술 작품을 보는 내 시선이 머무는 아기 그림책

연령 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6월 24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동원 책꾸러기 추천 도서 외 1건

제가 사는 곳에는 일년에 한 번 특별한 공연 축제가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공연 단체와 작가들이 옵니다. 서커스부터 설치미술, 마임에 이르기까지

해가 갈수록 멋진 작품을 볼 수 있어 아주 행복합니다.

 

이 축제의 개막과 폐막때 불꽃놀이 15분여간 하는데요.

올해는 공연은 관람하지 못하고 집에서 신생아와 둘이서 먼 발치에서 불꽃놀이만을 관람했답니다.

 

꼭 그 불꽃놀이를 보는 것처럼 마음 설레게 했던 아기 그림책.

 

 

 

 

              난 별이 참 좋아_비룡소           

 

이 책은 칼데콧 상을 수상한 유아 그림책의 거장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작품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잘자요 달님(Good Night Moon)>의 작가에요.

 

단순한 글이지만 이 안에 포함되어 있는 의미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아이마다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끄집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이 작가 작품의 특징이고,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해요.

 

 

본문 내용을 보면,

 

 

 

 난 별이 참 좋아

 

 

난 씨앗이 참 좋아

 

겨자씨, 무씨, 옥수수씨, 꽃씨

요런 씨앗 조런 씨앗.

땅위로 초록 새싹 틔우는 씨,

동실동실 떠다니는 민들레 씨,

 

난 씨앗이 참좋아

 

난 물고기가 참 좋아.

 

은 물고기, 금 물고기,

까만 물고기, 할아버지 물고기,

아기 물고기, 귀염둥이 물고기,

요런 물고기 조런 물고기.

 

연못에서 노는 물고기,

시냇물에서 쉬는 물고기,

 큰 바다에서 크는 물고기,

꿈꾸면서 헤엄치는 물고기.

 

난 물고기가 참 좋아.

 

난 사람들이 참 좋아.

 

기뻐하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느릿느릿 느린 사람, 불같이 화난 사람,

거인같이 커다란 사람,

아이같이 조그만 사람,

 

난 사람들이 참 좋아.

 

난 별이 참 좋아.

 

노란별, 초록별,

붉은 별, 푸른 별,

 

난 별이 참 좋아.

 

저 멀리 보이는 별,

고요히 떠 있는 별,

반짝반짝 빛나는 별,

환하게 밝은 별,

난 별이 참 좋아.

 

감깜한 밤하늘에

쏜살같이 흐르는  별.

네 눈동자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

 

 

난 별이 참 좋아.

 

 

이 본문의 시구에 그림은 우리나라 박해남 작가님이 정성과 수제의 느낌이 가득한 오브제로

마치 아트웤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일르키는 그림으로 맞이합니다.

 

씨앗을 좋아하는 새, 물고기를 좋아하는 강아지, 사람들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세축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오브제.

 

저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강아지가 사람을 더 따르고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한다는 저의 선입견 때문일까요?

작가가 그런 일반인의 편견을 깨고 싶었던 걸까요?

아무튼 우리와 꽤 친숙한 등장 동물들이 이야기를 펼치니 더욱 아름다운 별인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와 천을 덧대고, 사물을 붙이고 하는 콜라주 기법이 사용되었어요.

실감나면서도 천과 바느질, 사진, 일러스트가 따로 놀지 않고 정말 작품 같아요.

 

민들레꽃과 나무에, 한 땀 한 땀 섬유에 바느질한 손 맛 느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여력만 된다면 아이에게 이런 책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듭니다. ^^;;

 

그림보다 천 하나로 강아지가 물속에 들어간 느낌이 이렇게 살 수 있다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네요.

 

일러스트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실사와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 페이퍼를 사용한 물고기들의 모습과 표정도

살아있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전해져옵니다.

 

뭐니뭐니해도 천에 바느질을 해 놓은 이 느낌은 정말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참 다양한 각양각색의 사람들. 머리를 땋은 사람, 두건을 두른 사람, 구두를 신은 사람, 운동화를 신은 사람, 모자를 쓴 사람, 장화를 신은 사람, 호박을 산사람. 자전거를 탄 사람, 오리를 든 사람, 짐을 지고 가는 사람,

 

그 중에서도 저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자전거 바구니에서 고양이가 눈물을 흘리는 거에요.

주인이 슬퍼하니 고양이도 함께 눈물을 흘리다니, 진정한 공감이란 이런 게 아닌가 싶네요.

 

씨앗이 좋고, 물고기가 좋고,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의 세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밝은 낮 동안 세상 구경을 마친 친구들이 마침내 하루의 끝인 밤에 한 자리에 모여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합니다.

모두 별이 참 좋다구요.

 

하루를 정리하며 새, 강아지, 고양이가 나란히 앉아 한곳을 응시하는 깜깜한 밤하늘의 무수히 뿌려진 별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나지막히 저도, 모모도 말합니다.

 

~나도 별이 참 좋아~

 

 

그리고나선 더욱 감동적인 말…..

 

~~ 엄마가 참 좋아~~

 

라고 듣고 싶었으나 땡!!!!!!!

 

이런 저의 기대를 무참하게 저버리고,

고양이가 사랑스럽다며 책을 안아주고 싶다면서 책만 안아주는 모모.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그말을 완전 공감하면서 리뷰 마칩니다. OTL….

 

혹시 제가 먼저 ‘엄마도 모모가 참 좋아~~’라고 했으면

모모가 ‘모모도 엄마가 참 좋아~~’라고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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