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나라의 두 번째 사건해결!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9월 5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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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못해서 맨날 나머지 공부를 해야하고,

운동도 젬병에다 겁도 많지만 도깨비들 사이에선 명탐정으로

소문이 자자한 꼬마탐정 건이. 이번에는 탐정사무소가 차려진 다락방이 아니라 

나머지 공부중이던 교실인 게 문제네요. 그나마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시고 같은 반 친구 환희와

달랑 둘인 게 다행. 교실 뒷편 거울에서 익숙한 주문이 들려와요. 쿨럭퐁~ 걀걀~!

 그런데 주문의 목소리가 원래 거울방망이 주인인 꺽다리가 아닌 듯 

보글퐁~ 쿨럭퐁~ 들락날락 걀걀~! 주문이 엉터리라 보다못한 건이가 거울에 대고 소리쳐요. 

“번개머리 님! 보글퐁~ 쿨럭퐁~ 들락날락 걀걀~’이에요!”

 

그러자 눈이 휘둥그레진 환희가 덥석 거울에 손을 대자 

둘이 함께 은빛 거품이 보글대는 거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요. 

하지만 평소 씩씩하고 붙임성이 좋은 환희 성격이라면 금방 낯선 도깨비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걱정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건이랑 멋진 팀을 이뤄 도깨비마을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사건도 척척 해결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그럼, 점잖은 꺽다리, 성질 급한 번개머리,

소심한 외눈이, 그리고 느려터진 주먹코 혼자서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지만

넷이 뭉치면 못할 게 없는 사이좋은 도깨비 친구들을 만나러

그거나 저거나 도깨비 마을로 함께 떠나 볼까요. 

 

   

그나저나 뾰족뾰족 번개머리가 꼬마탐정에게

의뢰할 사건이란 게 지난 여름 구미호에게 잡아먹힐 뻔했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난처한 부탁. 그 때문에 건이의 목소리가

자꾸 기어들어 가요. 탐정 체면에 구미호가 무서워 사건을 맡겠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죠. 더군다나 그걸 본 환희가 “명탐정이라더니 순 겁쟁이네. 에이, 시시해.”

콧방귀를 꿔대니 한참 끙끙대던 건이에게 없던 용기도 마구 생겨나요. 건이생각에도

진짜 명탐정이라면 어떤 위험도 무릅쓰고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마음 먹은거 같아요.

으흠, 건이가 안경을 추어올리며 본격적인 사건 해결에 나서자

번개머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하소연을 늘어놓는데요.

구미호가 사라지기 전, 구미호의 행동이 수상해요.

 

구미호가 번개머리의 금화를 얻기 위해

번개머리를 어찌나 성가시게 했는지 툭하면 친구들로 둔갑.

감쪽같이 속아서 금화를 모두 내준 걸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다는 번개머리. 

홧김에 구미호 꼬리 하나를 확 떼어낸 날이 그 길로 줄행랑을 치며 달아난 구미호가 

사라진 날이에요. 그러니 도깨비 친구들이 학교까지 찾아오며 서둘러 건이를 부른 건 

내심 꼬리 잃고 변신이 마음대로 안 되는 구미호가 걱정이었던 모양.

건이가 나서 하얀 털이 풍성한 구미호의 꼬리를 살펴보고 아무도 모르는 구미호골

단서를 찾는데요. 비록 학교공부는 낙제 점수지만 식물이나 동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 사라진 구미호가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지 

보통 여우의 특성을 잘 아는 건이네요. 이번에는 주먹코가 나서서 

방망이를 공중으로 번쩍 치켜 올리니 다른 도깨비들도

저마다 방망이를 높이 들어 한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해요.

 

  

모두 진짜 생쥐처럼 작아진 채

바닥에는 주황빛 낙엽이 카펫처럼 깔려 있고, 가구들은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공주방 같은 여우굴을 조심조심 들어 가는데

건이의 표정이 썩 밝지 않아요. 혹시나 구미호가 집에 있으면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을

한입에 꿀꺽 삼켜버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서워요.

반면에 연신 “우아~ 우아~.” 감탄사를 연발하는 환희는 정말 구미호를 강아지쯤으로 생각하는지

무지 씩씩해요.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후, 방 이곳저곳을 수색하기 시작한 건이는 

무엇하나 건성으로 보는 법이 없어요. 냉장고도 열어보고, 신발장, 옷장, 침대 밑, 

이상한 낙서까지 죄다 살펴보고선 명탐정다운 사건의 추리를 해내는데요. 

평소 멋 내기를 좋아했던 구미호님이 과연 도깨비들에게

별로 쓸모가 없는 금화를 어디에 썼을지 점점 궁금증이 커져가요.

 

아니라 다를까 구미호 집에 그 많은 금화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건 금화를 어딘가에 다 썼다는 얘기일 터.

세상에서 그 많은 금화를 쓸 수 있는 곳이 다름아닌 인간세계라는 게 건이의 추리.

왜냐하면 도깨비들에게 금화는 기껏해야 짤랑거리며 소리를 내거나, 홀짝 맞추기 놀이 때의

가치라면 분명 구미호님이 자주 가는 인간세계의 마을이 있다는 게 맞는 추리죠.

그럼, 인간세계와 도깨비나라는 어떤 식으로 통할까? 책을 읽다보니 사람들이

어두컴컴한 밤에는 길눈이 어두워 맨날 다니던 길도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가

따로 있었네요. 정말 도깨비 얘기는 언제 들어도 신기하고 재밌어요.

게다가 요즘 도깨비들은 도깨비감투 대신 생각지 못한 도깨비 고깔을 쓴다니

<다락방 명탐정>에 등장하는 모든 도깨비들이 개구진 

우리 아이들 모습같아 귀엽네요^^ 

 

  

혹시 대낮에 뭔가 반짝이는 걸 본 적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도깨비 고깔을 쓴 낮도깨비와 눈이 마주친 거.

꼭 생긴 것도 개구리같이 생겨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다녀 정신이 하나 없어요.

어찌보면 본인 재주마저 헷갈리는 뭉치랑 구미호를 강아지로 여기는 겁없는 환희랑

한 팀으로 인간세계의 별난 마을로 모험을 떠난다는 게 영 미덥지 않죠. 혹시라도

심심한 걸 못 참는 뭉치가 엉뚱한 사고를 칠까 봐 마음이 불안불안해요. 

드디어 별난마을의 떠돌이 최 씨 집 허름한 창고에 수상한 개 한마리 발견. 

뭔가 석연치 않은 낌새가 한 두가지가 아닌 듯하죠. 집 앞마당에서는 최씨를 비롯한

여러 명의 남자가 드럼통에 불을 지펴 고기를 구워 먹는데 집 안

어디에도 구미호는 보이지 않고 수상쩍은 개는

계속해서 창고만 뚫어져라 응시!

 

그 때 환희가 당차게 나서 사냥개를 제압하는데 

그 사이 낮도깨비 뭉치가 도깨비가루를 뿌려 사람들을 꾸무럭대게 하거나

벌러덩 자빠뜨려 시간을 끌 속셈. 그러나 의외로 손발이 척척 맞는다 싶었던

드림 탐정단의 막중한 임무가 우려했던 뭉치의 실수로 그만 실패할 위험을 처하고 마는데요.

다행히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부랴부랴 빨강 가루를 냅다 뿌려대는 뭉치의 대활약으로

무사히 손발이 묶혀 초췌하게 쓰려져 있는 구미호를 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구미호의 극진한 간호에 한마음이 된 도깨비들이 금화라면 정신 못 차리는

놀부 심보를 가진 최씨를 혼내주는 방법도 기절초풍 대박사건! 금화는 온데간데없고

온통 똥무더기, 똥폭탄으로도 분이 안 풀리는 벌도 곱절이에요. 도깨비가 태우는 

간지럼이 얼마나 고약한지 그거나 저거나 도깨비마을의

장난기 가득한 도깨비친구들이 자꾸자꾸 생각나는 재밌는 이야기네요. 

 

조만간 비룡폭포에서 열리는 청룡의 생일잔치~

그곳에서 다시 만날 명탐정 명콤비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