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수원 첫 수확한 사과를 사서 먹고 있는데
비룡소에서 사과 생태 그림책 사과가 주렁주렁이 때맞춰 출간되었다.
엄마인 나도 한번도 사과의 한살이에 대해 자세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차,
사과가 주렁주렁 책을 보니 급 호기심이 발동해 아이와 같이 읽네요.
“커다란 사과나무에 해를 먹은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어.
까치도 직박구리도 달콤한 사과를 먹어.
지나가던 사람도 동네 아이들도 하나만, 하나만!”
본문 중.
데구르르 돌담밑으로 구르는 사과.
풍뎅이, 벌, 초파리 등 작은 벌레들이 달콤한 사과를 맛보려 몰려들고
사과속 까만 씨는 흙속에 묻힌다.
사과의 한살이가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작장면이다.
봄비가 내리고 사과나무는 땅위로 자란다.
사과나무는 3년 만에 사과가 열렸지만 금방 떨어져보리고 5년 된 사과나무에서
커다란 사과가 열린다.
한겨울 깊은 잠을 자던 사과나무.
겨울눈이 잠에서 깨어나고 이어서 꽃눈이 터지고 잎과 꽃이 나온다.
봄바람을 타고 꽃봉오리가 조금씩 열리고
새하얀 사과꽃이 핀다.
향기로운 사과꽃 냄새를 날리며 수분이 이루어지고
사과를 키우느라 사과나무는 바쁘다.
햇빛도 비도 먹고
드디어 빨간 사과가 맺힌다.
까치도 직박구리도 먹지만 그래도 사과는 많아서
우리들도 맛있게 먹는다.
사과가 쿵도 떠올려지면서 사과의 한살이를 수채화를 보듯 세밀화를 보듯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책이다.
4년 여 동안 서산과 강화를 오가며 사과나무의 사계절과 풍성하고 탐스러운 사과를
그림책에 담아내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고 하니 그림책 한 권으로 문종인 작가의 섬세한 그림과
사과의 한살이를 맛볼 수 있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사과가 주렁주렁은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으로 참나무, 호박, 무당벌레, 거미, 어름치, 사과에 이어
7번째 각시붕어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시리즈도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따로 생태과학공부 하지 않고 이 시리즈만 읽어도 자연에 대한 관찰과 지식, 관심이 싹틀것 같다.
아이와 사과꽃 색깔도 살펴보고, 사과꽃잎도 세어보고
사과를 먹는 곤충들의 세밀한 생김새도 살펴보고
독서와 과학공부를 병행하는 것 같다.
또한 사람만 독식하지 않고 곤충들과 나누며 먹는 사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따스함까지 고스란히 함께 먹게 되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