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으로 배우는 우리 국토와 주권

시리즈 사회는 쉽다! 6 | 안현경 | 그림 우지현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0월 30일 | 정가 10,000원

사회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을 위한 똑소리 나는 어린이 교양서, 비룡소 ‘사회는 쉽다!’ 그 여섯번째 <독도를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는 초등 교과의 지리와 국토 영유권에 대한 내용을 다뤄요. 새학기 들어 자리가 바뀐 설호는 사이가 나쁜 두 친구 사이에 앉은 것도 모자라 자칫 수업시간에  산만해지기 쉬운 창가 자리인 게 고민인 상황. 어째서 자리가 바뀐 것때문에 설호의 학교생활이 왜 이렇게 달라질까?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에 따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연구하는 지리학과 연관이 있어요. 구체적으로 장소에 따라 사는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같은 상황을 두고 설호가 도시, 농촌에 산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요.

 특히 우리나라가 지구의 어디에 있는지, 우리나라 주변에 어떤 나라들이 있고 그 나라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땅 모양과 기후 같은 자연환경, 인구, 어떤 산업이 발달했는지에 따라서 우리가 사는 모습이 크게 달라지죠. 그러니 우리나라라는 장소에 대해 잘 아는 건 나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 중요해요. 먼저 지리적 위치에서 우리 땅의 생김새를 살펴보고 지구 한가운데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위도, 경도 숫자로 나타내는 수리적 위치, 또는 13억 인구의 중국, 바다 건너 일본, 태평양 너머 미국, 그리고 북한 주변 나라와의 관계적 위치에 대해서도 설명이 어렵지 않아요.

 앞서 힘센 찬이와 홍수 사이에 끼어 있는 설호의 입장 그대로 우리나라와 북한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의 복잡한 관계를 쉽고 재밌게 보여줘요. 이어지는 설호의 나만의 국가 만들기 도전기는 한 번 보면 국토, 국민, 주권, 나라를 이루는 세가지 조건을 절대 까먹지 않을 거 같아요. 설호가 자기네 집을 국토로 삼아 설호국을 세우고 국민을 모집하고 서로 대통령이 되려고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 넘 재밌어요. 한편 설호국처럼 국가를 세우는 데 국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지만 국토가 너무 좁아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구해야 한다면 무척 힘들 거 같아요. 그리고 국가 간 국토의 경계 기준을 정하고 바로 국가를 인정하는 곳이 유엔. 오늘날 전 세계 190여 개 국가가 유엔에 가입, 1991년 남북한 동시 우엔가입에도 어째서 북한은  주변국가를 위협하는 핵개발을 멈추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거기에 호시탐탐 우리 땅 독도를 탐내는 일본까지 어느 때보다 우리 국토수호에 대한 의지, 관심이 뜨거운 요즘. 아이들이 책을 통해 국토를 정하는 기준은 그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로 국토 경계가 땅 위에만 있지 않다는 걸 잘 알아요. 즉 우리 주권이 미치는 땅, 바다, 하늘 각각 영토, 영해, 영공을 정하는 기준을 잘 알아야 누군가 그 경계를 넘어오려 할때 알아차리고 맞설 수 있는 것. 그래서 더더욱 독도문제로 인한 일본의 억지주장에 맞설 만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거겠죠. 그도 그럴것이 영토는 전쟁, 환경, 과학기술과 같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변하며 국가 간의 다툼또한 여전, 언제나 국가들은 자기나라에 유리한 이유를 대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니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가하면 1867년에 미국이 러시아에게 720만 달러를 주고 산 지금의 알래스카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알래스카가 춥고 쓸모없는 땅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알래스카에는 석유, 석탄, 철 등 엄청난 지하자원이 묻혀 있는 곳. 독도역시 독도를 잃는다는 건 그 주변의 바다까지 모두 잃는다는 걸 잊어선 안되겠어요. 

 국가의 기본이 되는 헌법에도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에 딸린 작은 섬으로 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반도 북쪽은 우리 주권이 미치지 못한 땅. 실제 영토는 북한과의 영토 경계인 휴전선 아래 북위 33도~ 37도까지 한반도 전체 넓이의 약 45퍼센트 해당. 다음으로 적의 배로부터 국토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영해. 정확히 영해를 재는 기준선인 ’기선’으로부터 12해리가 보통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규슈 사이 대한해협은 각각 3해리씩 영해를 두기때문에 각 나라마다 허락없이 다른 나라의 바다를 침범하는 일은 큰 처벌이 따르죠. 그리고 영토, 영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하늘의 범위를 영공이라고 하는데 최근들어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국토의 경계도 더욱 커지고 있어요.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하겠죠.

  하지만 독도뿐 아니라 우리가 주권을 행사할 수 없는 백두산 위쪽 땅, 간도 문제도 심각.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국 땅이 되어 버린 간도는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일본이 중국에서 철도를 건설하고 탄광을 개발하는 권리를 얻는 대가로 간도를 제멋대로 중국에 넘겼던 것이 화근. 본디 우리 조상들이 세운 나라인 고조선, 고구려, 발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훼손하고 마음대로 엉터리 역사를 끼워맞추고 있는 중국도 못마땅하죠. 그렇다고 우리 땅과 역사를 넘보는 중국과 일본에게 화만 낼 수 없는 문제. 우리 아이들도 어려운 사회공부가 비단 학교시험때문만이 아니라 당장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로 보고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걸 알아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각 장마다 사회공부에 꼭 필요한 사전역할뿐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지리 등 세상을 보는 돋보기역할도 톡톡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