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는 사는 환경이 좋으면 사과보다도 나무를 먼저 키워요. 더 많은 사과를 키울 자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바람 많고, 날씨가 안 좋아 살기가 불안하면 꽃눈을 많이 만들어 다음 해에 사과가 많이 열리게 해요.

사과를 너무 많이 키우느라 사과나무가 지치면 그해는 꽃눈을 만들지 않고 나무의 건강을 먼저 돌보지요.

 

당장의 욕심이 아니라 다음 해, 그다음 해까지 그리고 먼 훗날을 내다보며

살아가는 사과나무처럼 우리도 멀리 내다보며 지혜롭게 살았으면 해요. -최경숙

 

 

 

책 마지막 안면에 적힌 최경숙 작가의 말이에요.

 

 

서산에서 태어나 산과 바다를 뛰놀며 자라 자연을 담은 책을 참 많이 쓴 최경숙 작가.

 

 

처음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의 세밀하고 풍부한 그림에 먼저 눈이 갔는데,

위의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는 [사과가 주렁주렁]의 글 하나하나가 참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책 표지를 넘기면 붉은빛의 그림이 나와요. 아마도 사과 빛에서 따온 거 같아요.

꽃이 활짝 핀 나무와 예쁜 새 한 마리, 나비, 꿀벌들이 그려져 있네요.

 

 

 

 

아~ 이 새가 박새라네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동글동글 참 예쁘게 생겼네요.

울 소야 박새가 마음에 드는지 종알종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사과꽃향기가 풀풀 날릴 때, 이렇게 벌과 나비가 사과꽃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꽃가루를 묻히고 다닙니다. 사과열매를 맺게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 커다란 사과나무에 해를 먹은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어.

까치도 직박구리도 달콤한 사과를 먹어.

지나가던 사람도 동네 아이들도 하나만, 하나만! “

 

 

 

 

 

 

 

사과를 좋아하는 울 소야

사과가 주인공인 비룡소 [사과가 주렁주렁]을 역시나 넘 좋아하네요.

 

 

 

데굴 데굴 데굴 데구루루 굴러간 사과…

풍뎅이가 날아와 콕 찌르고 달콤한 물을 먹습니다.

벌이 날아오고, 초파리가 날아오고 작은 벌레들이 사과를 먹으려고 모여듭니다.

 

 

 

달콤한 사과 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고, 썩으면서…

사과 속의 까만 씨가 흙 속에 묻힙니다. 이렇게 사과나무가 시작됩니다.

 

풍뎅이에게 사과 더 먹으라며, 자기가 먹던 사과를 건네어 주네요

 

 

 

 

3년 만에 사과가 열리지만, 처음 열린 사과는 금방 떨어진다고 하네요.

더 크고 튼튼해져야 더 많은 사과를 키울 수 있거든요.

 

가지에 겨울눈이 자라고, 겨울잠을 자요.

햇볕이 따뜻한 봄이 되자 꽃눈이 터지고 어린잎이 꽃봉오리를 감싸고 나옵니다.
 

 

 

 

꽃샘바람을 견디고 꽃봉오리가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터지면서 하얗게 사과꽃이 피어납니다.

눈으로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사과가 주렁주렁]의 세밀한 그림에 마치 눈앞에서 사과꽃을 보는 거 같네요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밤톨만 한 작은 사과가 자라 주먹만 하게 자랍니다.

그동안 뿌리에서는 쉴 새 없이 물을 길어 올리고, 이파리는 햇빛을 모아 사과에게 먹이고 또 먹이고 바쁘지요.

 

 

 

 

비가 몰아치고 바람이 불어도 버티고 버티는 사과나무.
주먹만 한 사과가 가을 햇빛을 받아먹고 새콤달콤 익었습니다.

 

 

 

 

 

 

 

 

 

 

사과나무의 한살이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비룡소 [사과가 주렁주렁]

 

당장의 이익보다 먼 훗날을 내다보며 살아가는 사과나무처럼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