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아이랑 함께 읽어요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5월 27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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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는 잼만 좋아해 (보기) 판매가 9,000 (정가 10,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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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편식은 엄마들의 큰 골칫거리이다. 아이가 음식을 골고루 먹기를 바라는 마음은 엄마라면 당연할텐데, 엄마 마음을 알아주기는 커녕 자기 먹고 싶은 것만 먹으려고 하는 아이들때문에 늘 전쟁이다.

나는, 아이의 편식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우리집 아이가 골고루 잘 먹는 아이라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편식을 하고 있어서 싫어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어서 굳이 아이에게 골고루 먹으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아이의 식습관을 망치고 있는지. 그렇지만, 먹기 싫은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버리면 그 음식은 일생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을 나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을 뿐이다.

프란시스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아도 빵에 잼만 발라서 먹는 아이이다. 다른 음식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먹지 않는다. 도시락을 풍성하게 싸서 가서도 잼바른 빵과 바꿔 먹고 오는 아이 프란시스. 이런 프란시스에게 엄마나 아빠가 쓴 방법은, 바로 프란시스에게는 좋아하는 잼만 주고 다른 음식을 일체 주지 않는 것이었다.
먹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었을 때, 그리고 그 음식을 먹었을 때의 즐거움은 엄청 크다. 우리는 있는데 안하는것과 없어서 못하는 것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프란시스는 바로 없어서 못 하는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다른 가족들은 즐거운 식사를 위해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프란시스에게는 올지 잼과 빵만 준다. 프란시스는 자기가 다른 음식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사실을 잊어버린 듯, 자기만 그 음식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섭섭해한다. 그리고 다시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된다.

프란시스는 음식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를 달지만 막상 자기에게 그러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없어지자 뒤늦은 후회를 한다. 내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끝까지 입에 떠넣어가며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 반찬뿐만 아니라 밥도 그렇다. 억지로 입에까지 넣어주는 음식을 통해 아이가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알 수 있을까? 골고루 먹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이느라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모르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시스도 자기가 원하는 음식만 먹게 되었지만 섭섭함을 느끼고 다른 음식도 먹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자기 내부에서 그것에 대한 욕구가 생기도록 하는 것, 그것이 올바른 식습관을 잡아주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