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비룡소 일공일삼.91/ 일수의 탄생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91 | 유은실 | 그림 서현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1월 25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2015 정읍시 한 권의 책 외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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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주인공인 일수는 7월7일생입니다. 제 아들과 똑같은 날 태어났지요

행운의 7이 두개가 들어가있는 7월7일…

단지 제 아들과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관심이생겼어요. 그리고 전에 ‘내머리에 햇살냄새’를 읽었었는데 그 책도 참 좋았었거든요… 유은실 작가님의 책이라 또 읽고 싶었답니다.

 

국제아동도서 협의회가 2년에 한 번씩 가장 뛰어난 작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IBBY 어너리스트를 수상한 유은실 작가님이시랍니다.

그리고 이책은 유은실 작가님이 12년 전 부터 마음에 품은 이야기로

쓰고, 덮어두고, 다시 고치기를 반복하며 탄생한 이야기랍니다.

두꺼울것 같은 일공일삼 91째 책인 ‘일수의 탄생’은 생각보다 두깨가 얇지만…..

 

일수가 탄생하기 전부터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30대의 일수까지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아직도 나는 누구인가, 나의 쓸모는 누가 정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일수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일수의 부모님은 서로의 모습에 반해 결혼을 했지요..일수 아빠는 엄마의 잘록한 허리에 반하고 엄마는 아빠한테 나는 기분좋은 비누 냄새와 깔끔한 모습, 그리고 유머감각에 반해

서로 결혼했지요…

그런데 날이 갈 수록 잘록한 허리는 항아리 허리가 되어가고…점점 게을러져가는 남편에게선 씻지 않은 냄새와 알고보니 딱 하나뿐이었던 유머가 전부였던 거였어요.

그럭저럭 살던 두 부부에게선 아이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

아빠가 꾼 특별한 꿈이 태몽이 되고 만답니다.

 

변기에 가득가득 채우고 수북수북 쌓이는 황금빛 똥을 눟게 되는데

아빠는 똥꿈을 꾸고 돈방석에 앉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복권을 살까?’고민하다

몇달 뒤 아내가 임신하게 되는걸 알게 된답니다. 결혼하고 15년 만에 얻은 아이이지요.

그리고 병원에선 예정일을 행운의 7이 두개가 들어간 7월7일이라고 알려주지요.

 

태몽으로 똥꿈을 꾸웠다는 것 보단 황금색이 수북이 쌓이는 꿈을 꾸웠다고 둘러 댄 아빠와,

7일 두개나 들어가 있다는 것에 무척 의미를 두는 엄마는

분명 아이가 태어나서 우리를 돈방석에 앉혀 줄거라며 뱃속에 있을 때 부터 기대가 무척 커진답니다.

그런 일수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드디어 태어나는데 뱃속에서 일수가 싼 똥이

숨구멍까지 들어가서 큰일 날뻔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요.

이 일은 가족끼리만 알기로 하고 일수에겐 비밀에 부치지만 나중엔 할머니가

알려주게 되는데 일수는 충격을 받게 된답니다.

 

 

’1등 하는 수재’로 키우겠다는 엄마의 바람이 가득 담겨있는 일수의 이름

이름에서도 엄마의 기대가 높은것 같아요….

그럼요… 15년 만에 낳은 아들이고, 행운의 7이 두개나 들어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아빠의 돈방석꿈도요~

 

하지만 일수는 특별히 잘 하는 거 없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아이로 자라나

존재감 없는 아이로 커간답니다.

그리고 엄마는 해마다 7월 7일 일수의 생일이 되면 잔치를 해주는데

어른 회갑잔치 수준으로 해주지요.. 일수의 아빠도 말리고, 동네 어른들도 흉을 보면서도

음식은 맛있게 먹는답니다.

그런 일수는 생일 잔치가 부끄럽게 생각되지만 엄마에게 이야기를 못하지요.

일수의 말버릇은…같아요,….몰라요…이게 전부랍니다.

엄마도 같아요, 몰라요 빼고 정확하게 말하라고 하지만…

그런 일수는 ‘모르는것 같아요’라고 말을 해요. 선생님들도 일수의 그런 말투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해요..

이런 일수가 전 안쓰럽더라구요….

자신감도 없고, 자신이 누구인지…뭐 특별히 잘하는것이 무엇인지….도통 찾아 볼 수 없거든요.

 

일수가 4학년이 되고 담임선생님이 특기사항을 적어야 하는데 뭐라고 적어야 하나

고민하던중

‘일수는 모든 면에서 딱 중간이구나…이렇게 완변하게 보통인 아이는 처음인걸!”

 

 

통지표를 받아든 엄마는 또 한마디 한답니다.

우리 아들이 얼마나 특별한 앤데…흉을 보고 그러냐고…입이 떡 벌어지게 성공해서 꼭 돈방석에 앉힐테니까 두고보라며 통지표를 구겨 던져요..

그 모습을 조용히 보던 일수는 엄마를 실망시켜 드린것 같아 슬퍼하지요.

그리곤 문득 3학년 때 할머니가 하신 말씀 “똥먹고 태어난 아이라 바보가 될까봐 걱정했다고.”…그리고 일수는 부끄러웠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일수를 소심하게..그리고 자신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의 지나친 기대심리..그리고 행운의 생일…

아빠는 엄마에게 지나치게 기대하면 실망도 크다고 좀 낮추라고 하지만 엄마는

특별한 날 태어난 특별한 얘라고 끝까지 기대하거든요..

 

그렇게 기대가 크면 일수에게 뭔가 투자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더라구요.

마냥 행운만 따르는 엄마 같아 보였거든요.

 

특별활동부 선택할 때도 선뜻 손을 들지 못하는 일수…

글짓기부, 합주부, 신문스크랩부, 요리부, 과학부…등 특별히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일수..

는 점점 자신이 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된 듯했어요.

경필쓰기부도 들어볼 까 하다가 겹받침에 약한 일수는 고민만 하다가 놓치게 되지요.

 

그러다 서예부에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며 담임쌤은 일수를 보내고….

서예부에 들어간 일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 드디어 하나의

특기가 생기려는 순간이 오게 된답니다.

 

서예부 선생님의 관심속에 ‘한글서예교본’ 책을 선물로 받게되고 무척 기뻐하며 방학내내

교본으로 연습을 하며 일수에게도 바람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겹받침 글짜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바람…. 아주아주 작은 바람입니다..

‘겹받침도 잘 쓰면 좋겠다.’라고… 드디어 바라는것이 생기게 되고…열심히 연습한 결과

서예부 선생님으로부터 ‘일수는 참 성실하구나…그럴듯하게 따라 쓰는데 소질이 있어’ 라고

말하는 선생님으로 부터 귀가 번쩍 뜨이지요.

 

 

그렇게 해서 일수는 6학년까지 특별활동부로 서예부활동을 하고 서예가가 되기 위해

동네 명필을 만나 수업을 듣게 되어요. 하지만 동네 최고의 명필가는 일수에게

서예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분명해야 한다며

‘….같아요’라고 말하는 일수를 나무라지요. 그리곤 일수의 바람이었던

겹받침 잘 쓰게 되던날 까지만 가르치고 더이상 발전이 없으니 그만 가르치겠다고 해요.

 

 

 

 

“뭘 쓰고 싶니?”

“일수야, 너는 누구니?”

“자네 좌우명은 뭔가?”

이렇게 일수가 대답하기 어려운 철학적인 물음을 하는 명필가 선생님앞에서 더 작아지는 일수입니다. 여전히 그런것 같아요…라고 대답하거든요.

그런 일수의 대답중에 자신의 좌우명이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게 제 좌우명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지만 또다시 동네 최고의 명필가는 어려운 질문으로 들어갑니다.

“자네 쓸모는 누가 정하지?”

 

그렇게 자란 일수는 중3담임쌤의 권유로 공부보다는 기술을 배우는게 낫겠다는 이유로

공업고등학교에 들어가 기계를 다루지만 제일 많이 다치는 학생 중 하나였고…

군대에 이발병으로 입대했다가 상사의 살점을 자를뻔하기도 하고..

재주가 너무 없다는 소리도 듣고 취사병으로 옮겼다가 미각이 둔하다는 소리도 듣고….

자격증도 하나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수… 어떻게 하면 일수를 도와줄 수 있을지…

정말 이런 아들이 제 아들이었다면 저는 어떻게 도와주었을지…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어렸을 때 부터 아이의 소질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은 아이가 발견하든,

부모가 발견하든 옆에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야 할 사람은 부모인것 같아요.

그리고 지나친 기대는 아이의 성장을 느리게 한다…혹은 소심하게 만든다…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들었네요.

그냥 운에 맡기기 보다 현실적으로 더 노력해야 돈방석에 앉을 수도 있는 거지요.

왜 일수네 엄마는 그 사실을 모르고 아이에게 부담만 주었는지 안타까웠어요.

 

 

잘하는 것 없고, 기술없는 일수는 엄마의 문방구에서 가훈업자가 되어

처음으로 62만5천원을 벌어서 엄마는 실제로 돈방석에 앉아보며 그동안의

서글펐던 일들..이 떠올랐는지 훌쩍이기도 해요.

 

그럭저럭 서예를 배우고 가훈업자가 되어 돈을 벌던 어느날..

꼬마가 와서는 ‘아저씨, 형, 오빠, 혹은 사장님’이라고 불리던 일수에게

“선생님”하고 부르는 아이는 처음이었는데

그 아이가 “선생님댁 가훈은 뭐예요?”라는 물음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지요.

다리가 저릴 때 까지 거울앞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기 자신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한참 고민에 빠지게 된답니다.

30대가 되어…..이제야 비로소..

 

 

어떤 일수로 돌아올지….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한데요…

뭐 특별한 사람은 아니어도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자신있는 일수가 되길 바래봅니다.^^

화이팅 일수…아니 30대니까 일수씨라고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