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읽을 책을 고르는 기쁨이 무척 큽니다.
어른이 읽어도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을 좋아하구요.
비룡소 읽기책에는 그런 책들이 많아요.
이번에 제가 좋아하는 유은실 작가 책이 새로 나왔다고 해서 무척 기뻤습니다.
한 강연회에서 유은실 작가를 만난 경험이 있어요.
강연을 듣고 “내머리에 햇살냄새”란 책을 읽은 후 작가의 매력에 푹 빠졌지요.
강연에서 책을 엄청 적게 읽었다고는 하시지만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했던 재미있는 유년시절을 보내신 분 같았어요.
이번에 읽은 “일수의 탄생”에서도 작가님의 엉뚱하면서도 재미있고 톡톡 튀는 입담이 여전하신 것을 보았어요.
전작도 그렇지만 특히 “일수의 탄생”에서는 빵 터지게 웃기다가, 살짝 미소 머금게 하다, 또 숙연해지게 하는 그런 힘이 있어요.
너무나 보통이구 특별한 것이 없는 일수에 대한 엄마의 큰 기대, 그리고 일수의 고민.
특히 “너의 쓸모는 누가 정하지?”와 같은 서예 선생님의 질문까지..
일수와 그 주변 인물의 묘사도 탁월하고 정말 생각할 바가 많은 책이었어요.
그냥 어른들이 하는 말에 따라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아이에게, 너의 쓸모는 누가 정하는 것이냐라는 질문..
정말 헉..소리가 나오는 대목이었어요. ㅠㅠ
누구도 내 존재를 함부로 규정하고 쓸모를 정하는 것이 아닌데, 나의 주인은 나인데..
그동안 우리는 남의 시선에 맞취 남의 평가에 부응하려 살아온 건 아닌지..
또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깊이 생각할 거리를 주는 훌륭한 이 책, 앞으로도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