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요즘같이 물질 만능 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정말 좋은친구를 한명이라도

만난다면

그래서 그친구와 평생을 좋은 추억으로 살아갈수 있다면 정말 행운이겠죠.

 

전 사실 유치원을 다니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마 초등학교 1학년때 부모님말씀으로는

친구를 사귀는걸 정말 힘들어했다고 하더라구요.

 

내년에 어린이집을 보내려고하는 28개월 조은이도

사실 친구문제가 많이 걸리긴해요. 그동안 문화센터도 안데리고 다니고

집에서 감싸고만키워서그런지 놀이터에 나가도 누군가가 다가오면 움츠려드는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친정엄마도 빨리 어린이집에 보내지그랬다고

타박하시거든요.

그래서 저도 많이 걱정입니다.사실..

 

그런엄마에게, 또 조은이에게 친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고

친구란 편견없이 다가가는것이란 걸 일깨워주는 책 한권이 있어요.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그림책 작가

’100만번 산 고양이’를 지은 사노 요코가 자신이 어릴적 같이 놀고 싶지 않았던

못생긴 친구와 친해졌던 경험을 토대로 쓴

좀 별난 친구예요.

 

 

 

표지에는 유화로 그려진 주인공 남자고양이가 나무에 매달려있네요.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

말이예요.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저에겐 약간 신비스럽다고 할까요?

유아책의 특징인 선명하고 진한 색상이 아닌 유화로 그려진 투박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

그러면서 일본작가의 글 같게 고양이가 등장하죠.

사실 저도 고양이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말이죠.

 

 

할머니와 함께 살던 씩씩한 남자고양이가 진짜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제가보기엔 이 할머니와 고양이도 친구인데. 고양이는 할머니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나봐요.

고양이가 할머니 친구는 누구냐고 묻는 대화. 인상적이예요.

조은이또한 많은 글밥이 있어 진득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는데 이건 듣고 있고

곧잘 따라한답니다. 장난감으로 역할놀이를 하면서 말이죠.

 

 

 

진짜 친구를 찾아 떠나다 끈같이 생긴 뱀을 만나요. 뱀이 상냥하게 다가가지만 고양이는

뱀에게 다가올 틈을 주지 않은채 떠나죠.

 

 

그리곤 자기가 마음에 들어하는 예쁜 고양이 둘을 만났지만 그녀들은

혈통서를 운운하고 좋은 집안 고양이하고만 사귄다고 가슴에 못을 박는 소리를

 

가슴아프지만 이게 우리의 현실인것 같아 시실은 마음이 쓰렸네요.

학교에 있으면 우스갯소리로 학군을 따지게 되잖아요. 아이들이 요새 친구를 사귈때

처음 하는 소리가

“너희집 몇평이야?”

“너희 아빠 직업이 뭐야?”

라고 물어본다고 하잖아요. 참 돈없고 백없으면 살아남을수 없는, 친구도 못사귀는

세상 같으니라구

씁쓸합니다.

 

그리하여 상처를 받은 고양이 옆에 뱀이 또 다가와 위로해줘요.

 

 

그러다 고양이를위협하는 뭔가가 달려들자 나무위로 올라가라며 고양이를 다시

위기에서 구해주는 뱀.

 

뱀은 퉁명스럽게 말하는 고양이를 옆에서 지켜주고

위로도 해주네요.

 

생김새는 많이 다르고 좋아하는 취향도 다르지만

뱀과 고양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것 같죠?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에게

할머니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선구이와

좀 별나게 생긴 친구에게 날 생선을 내어줍니다.

 

저도 이렇게 아이의 친구를 있는그대로 인정해줄수있을까요?

고양이와 뱀의 우정이라니.

참 희한하죠?

 

제가 배려심이 깊은 편도 아니고 수다스러운편도 아니라

진정한 친구가 많다고 할수도 없네요.

그러니 내옆에 있는 친구들만이라도 잘 연락하고 지내야겠어요. 애기키운다고

바쁜척 그만하고 말이죠.

 

3살 조은이에게는 좀 어려운 책이지만 엄마에게 친구에 대해

더많이 느끼게 해주는 책.

 

좀 별난 친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