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나 스스로 이룩하는 것 ‘오아시스 상점의 비밀’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81 | 이서연 | 그림 서한얼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1월 10일 | 정가 10,000원

학창시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모든 일을 척척하길 바란다. 로봇은 아니지만 마치 로봇처럼 척척. 시험 공부 할 때의 힘든 기억이 떠오르면 갑자기 기운이 빠진다. 학창시절엔 외부의 힘에 의한 스트레스였다면 지금은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급우울해지고 어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곤 한다. 12월 겨울장사를 시작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육체적인 고통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정말 힘들고 시간이 더디 간다. 다행히 하나씩 하나씩 일이 풀렸고 이젠 좀 수월해졌다. 시간도 흘렀지만 난 나의 노력이 모든 걸 해결했다 믿고 싶다. 내가 공들인 만큼 결과가 나오니 그것도 좋고. 열흘간 정말 힘들었고 이제서야 내 시간으로 돌아온 듯 기쁘다. 그런데 12월이 이틀 남았다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이틀 남았는데 이젠 2시간도 채 안 남았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녀가 있다. 스트레칭도 열심히 해야 하고 연습도 많이 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게 되고 결국 꿈꾸던 주인공의 역할을 더 잘하는 아이에게 빼앗긴다. 집에다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고.. 어느 날 솝이는 연습실 가는 골목에 ‘오아시스 발레용품 전문점’을 발견한다. 눈부시게 흰 드레스를 홀린 듯이 보며 도자기로 만든 발레리나 소녀 오르골을 보며 저 인형처럼 완벽한 동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랑 주떼. 공중에서 두 팔과 다리를 활짝 펼치는 동작. 부러운 건 그 동작뿐 아니라 소녀의 눈빛도 부러웠다. 자신감이 넘치는 눈빛..

같이 연습하는 라이벌 채원이가 언제부터인가 이상해졌다. 자세는 더 당당해졌는데 눈빛이 멍하다. 그런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솝이가 질투한다고 한다. 채원이와 경쟁하더니 채원이만 훔쳐보고 질투한다고.

연습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오아시스 상점의 문이 열려있어 갖고 싶은 드레스를 구경하는데 할머니가 들어와서 보라고 한다. 솝이가 갖고 싶은 드레스는 물물교환을 하자며 솝이의 연습복을 달라고 한다. 땀 냄새 나는 연습복이 가장 값어치 있다면서. 솝이는 낡은 연습복을 주고 멋진 드레스를 갖고 얼른 가게를 나온다. 그런데 핸드폰을 연습실 사물함에 두고 와서 잠시 연습실에 갔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유리빗자루로 청소를 하면서 거울에서 모래가 떨어지는데 특히 일곱 번째 거울에서 모래가 술술 떨어진다고 한다. 발레 연습실에서 모래라고? 그 거울은 채원이 전용거울인데.. 오아시스 상점 할머니도 청소하는 아주머니도 너무 진지하다. 생각난 김에 새 드레스를 입고 티아라도 쓰고 멋진 포즈를 잡아보지만 동작은 엉성하다. 휴..

 

그런데 갑자기 모래알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가 대신 해 줄까?”라는 소리가 들린다. 거울 속의 솝이가 자신에게 말을 건다. “너야, 거울 속에 사는 너. (중략) 나는 네가 바라는 솝이야.” 바라는 건 많지만 제대로 뭘 해 보려고 달려들지도 않으면서 샘은 엄청 많은 나를 뛰어넘는 존재라고 한다. 그리곤 가볍게 점프를 하는데 완벽한 그랑 주떼였다. 오아시스 상점 아주머니는 솝이의 낡은 연습복을 원했는데 거울 속의 솝이는 그림자를 빌려달라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거울 속의 솝이가 마음에 들어 그 아이의 말대로 그림자를 거울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솝이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래사막 한가운데 있는데 자세히 보니 모래가 아니라 유리알이었다. 거울 속 솝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거울 속으로 들어간 걸 축하한다고. 솝이는 거울 속 솝이처럼 공부도 발레도 잘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자신이 거울 속 유리사막으로 들어가고 거울 속 솝이가 자신이 되어 집으로 간다. 올백을 받고 새 옷도 사고 새 구두도 사고 왕갈비도 먹으러 간다고 한다. 그림자 주인이라고 말하는 거울 밖 가짜 솝이와 거울 속에 갇힌 진짜 솝이.. 

“처음부터 내 그림자를 뺏으려고 한 거지?”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왜 화를 내고 그래? 너한테는 그곳이 어울려. 귀찮을 게 하나도 없거든. 왜냐하면 거기에선 할 게 없으니까.”

그리고 신이 난 가짜 솝이는 실수인 척 유리가위를 깨뜨리자 진짜 솝이가 있던 거울도 동시에 깨져버렸다. 완전히 유리사막에 갇힌 솝이..

유리사막에서 끝없이 모래성을 쌓는 채원이를 만난다. 그런데 솝이는 4학년인데 채원이는 2학년이라고 한다. 설마.. 그리고 만난 사막 속 상점에서 밖으로 나갈 방법을 알려주는데.. 솝이는 차근차근 그 과정을 극복하고 드디어!!!

더 잘하고, 더 주목받고, 더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내 분수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사람은 누구도 아니고 바로 나다. 용기를 내고,
주저앉지 말고 앞으로! 물론 내 힘에 부칠 때는 소리를 지르리.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