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너리 프렌드’를 읽고

시리즈 블루픽션 9 | 매튜 딕스 | 옮김 정회성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2월 27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이매지너리 프렌드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내 이름은 부도다. 나는 오 년 전 이 세상에 태어났다. 나 같은 사람에게 오 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내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맥스다. 맥스는 내 존재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 맥스의 부모는 나를 ‘상상 친구’라고 부른다. 나는 맥스의 담임인 고스크 선생님을 좋아한다. 하지만 맥스의 보조 교사인 패터슨 선생님은 싫다. 나는 상상 속 존재가 아니다.”

책장을 넘겼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부분이다.  부도는 오 년 전 맥스의 상상에 의해서 태어난 상상 친구이다. 맥스는 다른 아이들과 생각하는 방식도, 사랑하는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부도는 그런 맥스를 사랑했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과연 상상 친구란 뭘까?’ 상상 친구. 하루아침에도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존재. 한 아이의 상상에 의해서 태어나기도 하고, 사라져 버리기도 하는 존재. 부도가 바로 이 상상 친구이다.

상상 친구는 얼마나 무서울까?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어떨까?  나는 이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다른 상상 친구들과 자신을 상상해낸 아이를 제외하고는 이 세상엔 아무도 내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나는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는데 나를 그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생명이 아닌, 그저 상상 속 존재로만 생각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다른 사람들이 내 존재를 알아주지 않고, 나를 볼 수도 없고 내 말을 들을 수도 없다면 외롭진 않을까? 이렇게 상상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상상 친구가 하루하루를 불안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떠올라 왠지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부도가 맥스를 사랑한 것 처럼 상상 친구가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친구를 사랑하지 않을까.이 세상에서 사라질 때에도 자신을 잊어버렸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줘서, 자신을 사랑해줘서, 내가 너를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이 찡해졌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고, 맥스와 상상 친구인 부도의 놀랍고 가슴 따뜻한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에게도 부도같은 상상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곁에도 언젠간 부도처럼 좋은 상상 친구가 생기길 바라면서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꼭 한 번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