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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커다란 책 ‘빅 피쉬’를 읽어보았어요.
큰 판형의 책에 한 번 놀랬고 약간은 음침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에 두번, 스토리에 세번 놀랬어요.
빅 피쉬,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빅 피쉬를 쓴 이기훈 작가는 2013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 수상작가,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일까요?
책이 무지무지 세밀하면서도 섬세하고,
글자가 없음에도 일러스트만으로도 슬픔과 감동이 전해져온답니다.
오랜 시간 비가 오지 않았나봐요.
메마른 땅과 메마른 사람들.
분위기가 을씨년 스러워요.
글씨가 없다보니 각각 느껴지는 스토리는 다 달라요.
그리고 한 번 읽었던 책이더라고 다음에 또 보게 되었을 때의 느낌도 다르고요.
글자 있는 책의 경우 책 내용을 읽고 넘겼을 것을 글자가 없으니 아이들과 어떠한 내용인지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볼 수 있는 점 또한 좋았답니다.
동굴 속에 그려진 벽화를 보고 폭포수처럼 물을 뿜어주는 빅 피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예요.
일러스트가 정말 살아있는 것 같지 않나요?
마치 필름이 쭉~~~ 펼쳐져있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해요.
빅 피쉬를 잡기위해 산을 오르던 사람들.
노아의 방주(?)처럼 산 위의 커다란 배를 보며 비웃으며 빅 피쉬를 잡기 위해 오르고 또 오르지요.
그리고 빅 피쉬를 잡기위해 창과 칼을 던지고 빅 피쉬는 바다로 떨어지고 도망치지만 그물에 걸리고 말지요.
아웅~ 빅 피쉬의 모습을 보니 순간 울컥해집니다.
인간의 욕망이 이리도 무섭구나… 
물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니깐 입을 막아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잔인함마저 느껴지네요.
일전에 tv프로그램에서 봤던,
오리털 점퍼를 만들기 위해 오리들 산채로 잡는 것과 다를바가 없지요. ㅠㅠ
사람들이 빅 피쉬를 잡아가자 동물들이 따라와요.
빅 피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빅 피쉬를 구하기 위해(?)
사람과 동물은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사람들이 승리를 하게 되지만,
이미 커질대로 커져버린 빅 피쉬는 그만….
아이들의 말이 맞았네요.
사람들이 빅 피쉬의 입을 묶어버리자 몸이 점점 불어나겠다던 아이의 말.
아이는 알고 있는데 어른은 모르나봐요. 
우리 아이의 말처럼 빅 피쉬는 터지게 되고 대홍수가 일어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마실 물이 필요했던 사람들이었는데 빅 피쉬를 잡아 가둬두게 되고 결국은 무시무시한 대홍수를 일으키게 되지요.
일러스트의 생생함이 더 진하게 전해져 책을 읽고난 후,
마음이 먹먹해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네요.
단순히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해서 쉬운 스토리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무거운 주제를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다뤄서일까요?
전해지는 감동은 배로 다가 오는 것 같아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면서 잔상이 오랫동안 남아있네요.